1. 광고 규정 관련 재정립
작일 일었던 트위치 광고 규제 논란 이후 트위치는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제 저희는 여러분께서 광고주들과 동업하여 생방송 수익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신규 브랜드 컨텐츠 가이드라인을 배포하였습니다. 이 가이드라인들은 여러분에게, 그리고 트위치에게 좋지 못하였으며, 저희는 즉시 이를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위 글과 함께 트위치는 브랜드 컨텐츠 (광고 컨텐츠) 가이드라인 페이지에 있었던 다음 이미지들을 전부 삭제하였습니다.
그 대신, 다음과 같이 무엇이 트위치에서 광고 가능한 컨텐츠인지와 무엇이 광고로 분류되는지를 정립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분류와 차이 無)
광고 컨텐츠는 앞으로 무조건 트위치의 툴을 이용해 유료 광고임을 표기해야 한다는 규정 이외 '광고 화면 차지 비율 3% 이상 불가' 같은 문제가 된 가이드라인 내용들을 완전히 삭제하였습니다.
추가로 광고 컨텐츠 표시를 해야 하는 것은 광고가 생방송의 주 컨텐츠가 될 때에만 필수이며 단순 언급이나 채널 페이지 하단에 광고 링크를 다는 것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트위치는 이전 내렸던 모든 결정들을 번복한 것일까요?
아쉽게도 사실은 그것과는 살짝 다릅니다.
2. 트위치 이용약관에 표기된 광고 규정과 그 의미
트위치의 이용약관 12번 항목을 보신다면 광고 관련 내용을 보실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트위치는 트위치 서비스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트위치 서비스를 통한 광고의 판매, 서비스, 그리고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되 이에 제한되지 않는 독점적인 권리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직접, 혹은 제 3자에게 허가하여 생방송 중 미리 녹화된 광고 유닛을 삽입 혹은 내장시키는 것이 불가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영상 광고(프리롤, 미드롤, 포스트롤 구분 없이), 디스플레이 혹은 배너 광고, 그리고 음성 광고를 포함하되 이에 제한되지 아니합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트위치가 어제 올린 브랜드 컨텐츠 가이드라인의 내용과 대동소이합니다. 트위치는 결국 광고 규정 관련하여 바꾼 내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위치가 스트리머들에게 결국 전쟁을 선포하였다는 말은 아닙니다.
최소한, 트위치를 그나마 호의적인 시선으로 봐주는 측의 의견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Mogul Mail 측에서 본 상황을 다룬 영상 참고)
이에 따르면 오히려 트위치가 위 내용을 이용 약관에는 포함시켜놓았지만 트위터에 올린 공지글에서는 결정을 번복한다고 주장하며 가이드라인에서도 제거하였다는 것은, 트위치가 이 규정을 실행함으로써 규제하려고 하는 것은 개인 스트리머들이 아닌 다른 무엇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트위치가 정확히 누구를 타겟으로 삼고 규제하려 하는 것인지는 트위치 측에서 밝힌 바 없기에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HasanAbi, 그리고 Ludwig(Mogul Mail)의 가설에 따르면 트위치의 목표는 StreamElements 등 광고 오버레이, 즉 스트리머가 직접 계약을 맺고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제 3자 마케팅 기업에서 스트리머들에게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트위치가 생방송 중 광고를 틀듯 오버레이를 통한 대규모 광고 살포로 트위치의 자체 광고 시장을 망가뜨리는 것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규정 자체가 남아있으니 개인 스트리머들도 트위치가 방향을 튼다면 영향받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는 설이 유력해 보입니다.
예시로 유튜브도 동일한 약관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개인에게 실행되는 일은 없으며 그저 악용 방지를 위하여 법적으로 공지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Mogul Mail 측에서 밝혔듯, 트위치가 사용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 공지를 정말 가능한 최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불친절하고 딱딱하게 올려버려 사람들이 트위치의 신규 규정을 가장 최악의 방향성으로 해석하였기에 문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다른 시점에서 본다면, 결국 트위치는 말로만 문제를 해결하였고 실질적으로 상황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penguinz0 측에서 본 상황을 다룬 영상 참고)
말이야 트위치의 의도가 개인 스트리머 규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지 트위치는 결국 확언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Charlie(penguinz0)측도 일단 기본적으로는 Mogul Mail 의 "개인 스트리머들을 목표로 하는 규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라는 의견에 동의함을 밝혔습니다만 동시에 이는 예측일 뿐이라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 트위치가 제거하였다고 발표한 광고 관련 규제들은 전부 자리만 바뀌어 그대로 남아있고, 이대로라면 트위치는 조삼모사의 책을 사용하여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였을 뿐 스트리머들이 광고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정지당할 확률은 신규 규정을 처음 올렸을 때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고로 스트리머들이 그대로 광고를 포함한 방송을 마음 놓고 진행하기에는 아직 위험 부담이 매우 크며, 유튜브처럼 이름만 올려두는 식의 규정이 될 것이라 확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시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은 트위치의 계속되는 신뢰성 하락으로 귀결되는데, 의도와 별개로 결국 트위치는 이번 해명문에서 분명히 "문제가 되는 조항을 삭제하겠다"라고 발언하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전혀 그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트위치가 본인들의 실수를 멋지게 해결한 것처럼 보이게 해 마케팅적으로 트위치에게 사용자들의 말을 듣는 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였지만 결국 이 일로 트위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트위치의 조삼모사 계책에 빠진 것 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트위치가 숨겨둔 진정한 문제
광고 규정에 관한 내용은 이렇게 현재로서는 규정 자체의 문제가 아닌 트위치의 신뢰성 문제로, 직접적인 피해가 아닌 간접적 피해만을 남겨두는 것으로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위 언급된 이용약관의 11번 항목을 본다면 또 다른, 매우 직접적인 문제가 대두됩니다.
"당신이 트위치 서비스를 통하여 생방송을 진행할 시, 당신은 미리 트위치 측에서 문서로 된 허가서를 받지 않는 이상 동시에 타 '트위치와 비슷한 서비스'를 통하여 (웹페이지 기반 네트워크, 플랫폼, 혹은 생방송을 지원하는 서비스 등) 생방송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바일 기반 생방송 서비스 등에서는 동시송출이 가능합니다. 이 항목은 비상업적 혹은 공적 목적을 지닌 비상업적 생방송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원래 트위치는 파트너를 제외하면 동시송출을 가능하게 하였으나 현재부로 트위치를 사용하여 생방송을 진행하는 전원은 트위치로 돈을 벌건 말건 동시송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추가로 트위치는 어제 모든 트위치 파트너들에게 본 이용 약관에 동의하라는 통보를 내렸습니다. 이는 트위치 수익 창출 스트리머 계약서의 6조 4항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귀하 또는 Twitch가 본 계약을 해지할 경우, 귀하의 남은 잔액에서 관리 수수료가 차감됩니다. 관리 수수료는 귀하의 Twitch 채널에 존재하는 프로그램 수수료와 25$ 중 더 낮은 금액으로 결정됩니다. 관리 수수료를 차감하고 남은 잔액은 전액 귀하에게 지급됩니다. 앞서 명시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귀하가 제재 대상자가 되는 경우, Twitch는 귀하에게 지급해야 하는 모든 프로그램 수수료 지급을 중단하고 관련 제재 법률에서 요구하거나 허용하는 기타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연락 내용에 따르면 새로운 이용 약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파트너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즉시 무조건적으로 제휴 스트리머로 격하되며 동시에 "관리비" 25달러(대략 3.3만원)를 트위치 측에서 가져갈 것이라고 합니다.
Penguinz0는 이 비용을 "트위치에서 떠나는 이들에게 엿이나 먹으라고 하는 행패"라고 평하였습니다.
동시송출 불가 규정으로 가장 크게 피해를 입는 측은 대기업들이 아니라 꽤나 적은 돈을 버는 소규모 스트리머들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 대두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트위치는 바꾼 것이 아무것도 없고, 마케팅 면에서만 기사회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광고 규정이 StreamElements를 견제하는 것 같다고는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 그런 제 3자 광고 기업들은 트위치에 큰 영향을 끼친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번 규정은 스트리머 - 회사 간의 신뢰도만 떨어뜨렸습니다.
또 새로운 이용약관을 강제하는 것은 여러 플랫폼으로 동시송출하며 방향성을 잡으려 하는 신규 스트리머들이나 소규모 스트리머들의 유입과 유지를 완전히 죽여버렸습니다.
결국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고, 트위치는 현재로서는 살아남겠지만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을 뿐입니다.




김상윤1
ㅇ
2023. 6. 8. 오전 1:5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