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인지과학자 김상균입니다.
세바시, 메타버스(책)에서 이세돌을 언급했던 그 사람(상균쿤...)입니다.
이세돌 & 팬들의 활동, 소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간 마음만 앞서고 그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뜬금없지만, 여기에라도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기업 강연을 가면 가끔 청중 중에 본인이 이세돌 팬임을 알려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익명으로 소통할 때 그렇게 메시지를 주십니다.
아주 가끔은 강연 끝나고 슬쩍 다가오셔서 비밀스럽게 말하고 가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서로 참 반가워합니다.
“그런데 교수님 요즘은 주로 뭐하세요? 어떤 거 연구하세요?”
이런류의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요즘에도 메타버스, 아바타 관련 연구를 꾸준히 합니다.
실제 주변 엔터기업, 언론사에서 이세돌 관련된 의견도 여전히 물어오고요.
안타까운 것은 이세돌의 겉으로 나타나는 부분만을 모방하려는 경우입니다.
인간의 마음, 감정, 관계, 소통에 어떤 변화를 이세돌 & 팬들이 이끌어내셨는지 깊게 이해하는, 이해하려는 경우가 아직도 적은 편입니다. 그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어찌 보면 국내 엔터의 한계 같기도 하고요. 겉으로 쉽게 파악되는 면만 빠르게 복제하려는.
저는 요즘에는 “인공 진화론”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념이 원래 있는 건 아닌데, 제가 그냥 그런 분야를 만들어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좀 엉뚱합니다.
메타버스 중심으로 하던 연구를 뇌과학, 인공지능, 로봇 등과 연결하고 묶어서, 좀 더 크게 공부해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초인류>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그간 연구를 정리한 중간 결과입니다. 앞서 언급한 기술들이 우리의 존재, 마음, 관계,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이세돌 & 팬들의 관계를 관찰했던 경험, 그 과정에서 얻은 관점, 배움이 이런 연구를 시작하는데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이세돌 멤버 & 팬들이 일종의 정신적으로 진화(확장, 변형된...)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적 육체, 정신의 한계를 넘어서서 서로 관계 맺고 소통하는 방식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진화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얘기가 좀 두서가 없었네요.
오늘도 낮에 모 기업에 강연을 갔다가 이세돌 팬과 마주쳤어서, 오늘은 잊지 않고 이렇게 감사인사와 제 최근 생각, 방향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불편하게 느끼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아르키메트리스
반갑습니다 교수님!!
2023. 7. 5. 오후 2:3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