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상 제작자 트란큘(Tranquillo)입니다.

이번에는 어나더 월드 제작자로 인사 드립니다.

1월쯤이었을까요..

한가롭게 새벽반 방송을 보던 중 갑자기 그 멘트가 들렸습니다.

'란큘님 디코 좀 봐주실래요?'

ㅔ? ..저요?

아!!!!!! -> 엄청나게무지막지하게좋다는뜻

긴 말 필요없이 저는 어나더월드 제작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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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복귀 3일차에 시작된 저의 어나더월드 제작 여정..

구구절절 시작해보겠습니다.

[1-1] 이게 2D야 3D야? 고객님 이건 2.5D입니다.

기존에 왁굳님께서 의뢰주신 내용은 2D 뮤비 였지만 연출을 위해 불가피하게 3D를 섞은 구간이 있습니다.

바로 리와인드 무대 연출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저는 모델링 할줄 모릅니다.

에펙 내에서 쓸 수 있는 3D 툴 가끔 다뤄본 정도..? (2D악귀)

원래 계획은 어나더월드 제작 전에 모델링 공부해놓기였으나 도저히..

저는 진짜 진심으로 결혼이라는게 그렇게 빡센지 몰랐습니다...

처음해봐서리.......

'그치만 무대가 있어야한다면 그 무대는 리와인드여야한다고 생각해요'

첫번째 시도,

종이접기 하듯 한 면씩 쉐이프로 만들어 페이크3D를 시도 해봅니다.

하지만 이건조명 억까로 폐기됩니다.

두번째 시도,

급하게 벼락치기한 야매 모델링(그래봤자 네모박스2개)

그리고 인물 일러스트를 합쳐봅니다.

너무 겉돌아서 컬러링도 패스하고 쿨하게(울면서) 폐기

세번째 시도,

해치웠나..?

야광봉이 마치 찰흙 같습니다..

네번째 시도,

오! 그럴듯해졌습니다!

그렇게 무대씬이 완성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진짜 모델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겠습니다..

[1-2] 라이브 투디

라투디 프로그램 지식이 없는 저는.. 에펙 내 퍼펫 툴을 사용 했습니다.

레이어 분리 고생해주신 밍도사님 감사합니다.

퍼펫 툴이란?

장점 : 움직일 수 있음

단점 : 내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엄청나게 무거움

10초짜리 영상 6개가 어떻게 750기가

종이비행기 접는 르르땅

[2] 컬러 그레이딩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 + 욕심 + 이것저것 모시깽 때문에..

초반에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알잘딱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딱 그 때 왁굳님께서 '평소 란큘님께서 하시던 스타일대로'라고 말씀주시며 방향성을 한번 더 짚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뒤늦게야 아차!싶어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추구하는 스타일, 그리고 저의 강점.

색감, 그리고 심플하지만 화려한 영상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영상에서는 색 표현과 효과 디테일에 집중 했습니다.

다채롭지만 조화롭게 잘 표현 되었을까.. 싶습니다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 외에는 그냥 평소에 하듯이 했습니다.

굉장히 촉박하게 전달드리게 되었으나,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신 어나더 월드 팀원 여러분, 왁굳님.

감사합니다.


[4] 마무리

지난 7개월간 잘 회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락다운이 공개되고 티저까지 공개되니까 주변에서

'차세돌 뮤비 란큘님이 하시나요?'

'큘님이죠?'

'란큘님 영상 아니에요?'

'란큘님?'

매일 매일 답변하지못하고 도망 다녔습니다.

그래서 엠바고를 위해 공개 전까지는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 했습니다.

(실제로 친구한테 받은 카톡들)

저 살아있습니다.. 차단 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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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무리

겸 세미 고봉밥

사실 저는 겨울봄 직전에는 영상을 그만두려 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제 자신, 제 영상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저는 항상 남들보다 뒤쳐져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제 색깔이 없다고 생각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저 자신이 영상을 계속 해야할 이유를 왁굳님께서,

그리고 왁타버스의 모든 분들께서 함께 찾아주셨습니다.

이런 말씀 부담스러워 하실 것 잘 알고 있어서 죄송하지만 왁굳님은 제게도 은인이십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 드립니다.

진짜 할게요. (일방적)종신계약.

겨울봄은 심적으로 가장 지쳐있던 때 제작 했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나더 월드는 제가 가장 행복한 때 제작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오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솔직하게 겨울봄이 없었다면 지금의 영상제작자 트란큘은 없었을겁니다.

겨울봄 때는 매 컷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제작 했었지만

이번 영상은 매 컷마다 감사함을 담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감사함은 마지막을 준비하던 제게

이제는 모든 순간을 시작이라고 생각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왁타버스의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함입니다.

이번 영상을 욕심낸 만큼 완벽하게 담아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작업하는동안 하나도 힘든 점 없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제가 필요하실 때 편히 불러주세요.

언제나 함께 있을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