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짬통스 3집 [REST]에서 어쩌다보니 컨셉아트 부터 작화 감독까지 이것저것 맡은 차빙수라고 합니다.
여태 고놀을 몇 개 참여하긴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후기를 적는 건 처음인데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다소 고봉밥이 될 것 같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후기글에 올린 작업물과 그림들은 자유롭게 저장하시고 재업하셔도 괜찮습니다!
구상&컨셉아트
제가 서버에 초대받은 날짜는 짬통스 2집이 나오기 며칠 전... (저는 2집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단답벌레님에게 네이버 채팅으로 고놀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았고 짬통스인지도 모른 채 서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짬통스3집은 처음부터 오리지널곡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정해진 곡은 요네즈 켄시의 [LADY]. 이때는 뮤비 없이 오직 노래만 존재하던 상태여서 뮤비는 처음부터 오리지널 뮤비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단답님이 저에게 제시하신 키워드가 있습니다.
#걷기cycle
#감성
#잔잔
#날먹
키워드와 함께 레퍼런스로 제공된 영상은 연말 공모전 팬치등,2015 연말 팬 동영상 위끗톤즈.
위 영상 같은 기법이 들어가길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말했듯이 처음 곡은 [Lady]였기에 lady->Ready로 변경하여 사랑 노래가 아닌 올라갈 준비라는 의미로 개사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키워드를 가지고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컨셉을 구상하던 중간에 곡이 겹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오리지널 곡으로 변경됐지만 애초에 뮤비는 오리지널이었고 곡만 바뀌었을 뿐 컨셉은 변경 없이 그대로 가져갔기에 작업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걷는다=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ready(올라갈준비)=망령을 벗어나 위로 올라갈 준비=더 나은 삶, 환경을 위한 과정
이라는 생각을 거친 결과. 동화 브레멘 음악대가 생각났습니다.
사람에게 버림받은 동물들 = 고멤 투표에서 선택받지 못한 망령들
브레멘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길을 떠남 = 키워드 걷기cycle활용, 망령에서 올라갈 준비를 하는 여정
처음에는 원작 동화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 오두막에서 악당즈에게 악기를 빼앗겨 우당탕탕 하는 내용으로 가려 했는데 곡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다는 피드백을 반영. 또 하이라이트는 반전 엔딩의 느낌이 나면 좋겠다는 작곡가 하프노트님의 요청에 방향성을 수정하여 현재의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피드백 덕분에 더 좋은 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토리 라인 | 시대 배경은 대략 1930년대 유럽 어딘가의 시골 마을에서 굴뚝청소, 신문배달 등의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짬통스. 상현즈(뮤듀)의 공연 포스터를 보게 된 단답은 춘식과 권민에게 음악대를 제안한다. 먼지 쌓인 악기들을 꺼내와 대도시로 향하는 짬통스. 여행을 떠나며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일을 경험한다.
캐릭터 디자인
[REST]에는 짬통스를 중심으로 모든 고멤들이 조연 혹은 엑스트라로 등장합니다.
저는 짬통스와 라이벌 악단, 악기등의 소품등을 디자인하였고 나머지 엑스트라 고멤분들은 타이머티코님과 함께 컨셉을 정하고 타이머티코님이 디자인하신걸 제가 피드백하며 디벨롭하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평소 그리시는 스타일과 많이 달라 어려우셨을 텐데 멋지게 디자인해준 타이머티코님 감사합니다!
전체적인 아트 스타일은 딱히 모티프가 된 작품은 없고 그냥 평소 데포르메가 강한 제 그림체에서 더 단순화되고 비율만 작아진 정도입니다. 그러나 타이머티코님에게 캐릭터 스타일을 설명드릴 때 레이튼교수 시리즈와 여러 서양 애니메이션 데포르메를 참고하시라고 레퍼런스로 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나 감성은 그 시절 여러 서양 삽화가들의 일러스트를 많이 보았습니다.
짬통스
메인 작화를 할 시 최대한 걸리는 부분이 없게 복잡한 요소를 생략하고, 깔끔하면서 각자의 개성이 사는 걸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며 디자인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설정하진 않았지만 나이는 대략 15~17살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티프가 된 브레멘 음악대의 주인공은 동물들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수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요소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아예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었습니다. 19세기 유럽풍의 배경과 분위기를 선택하였는데 특별히 이유가 있다기보단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작업을 하는 것에 있어 막힘없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못하는 거 깨부한다고 괜히 시도했다가 내 대가리가 깨지긴 싫으니까...!
여러분들도 이런거 할 때는 좋아하는거, 잘하는걸로 하세요...
전체적인 실루엣은 동그라미(권민님) 세모(단답님) 네모(춘식님)의 기본적인 도형과 빨,파,초 삼원색입니다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물씬 드는... 뻔하다면 뻔한 느낌이죠 😅
캐릭터 디자인은 큰 변동 없이 한 번에 넘어갔습니다! 바뀐 게 있다면 단답님 머리끝에 꽁지를 조금 짧게 수정한 정도입니다. 고멤분들, 특히 권민님이 상상이상으로 디자인을 좋아해 주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ㅎㅎ
동그라미와 레드컬러가 메인이 된 권민님
원본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빨간색 체크 셔츠를 살렸습니다. 캐릭터가 전체적으로 모서리까지 동글동글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안경도 동그란 안경으로 씌었죠. 빵 모자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요소라 넣었습니다.
권민님의 악기는 바이올린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보자마자 이거다... 이게 아니면 안 돼...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ㅋㅋ
참고로 짬통스들이 들고 있는 악기는 실제로 곡에 사용된 악기입니다.
짬통스 셋 모두 제가 빠르게 그릴 수 있도록 저에게 맞춤 캐디(?)가 되어있는데 특히 권민님의 캐릭터가 가장 그리기 쉬운 느낌이었습니다. 모자쉐입 맞추는 건 좀 까다로웠지만요...
네모와 그린 컬러가 메인이 된 춘식님
권민님과 대비되게 춘식님의 실루엣은 전체적으로 각진 느낌입니다. 그래서 잘 살펴보시면 다른 캐릭터들과 다르게 귀와 손끝이 각져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춘식님만 가지고 있는 개성입니다.
춘식님의 악기는 트럼펫입니다. 노란색의 악기가 춘식님의 컬러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모티브가 된 브레멘 음악대에도 등장하는 악기이기에 픽했습니다.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악기라서 작화를 했을 때 표현에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짬통스 중에 가장 키가 크게 설정된 춘식님이라 그릴 때마다 혼자 무지성하게 키가 커져서 초반에 그릴 땐 꼭 한번씩 수정을 거쳤던 기억이 나네요. 😅
세모와 블루컬러가 메인이 된 단답님입니다.
작업자분 평 마치 삼각김밥같은 헤어스타일에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쉐입의 옷들, 그리고 눈까지 부분적으로 도형이 들어가 있습니다.
단답님의 악기는 드럼입니다. 의도한건 아닌데 단답님은 나오는 고놀마다 드럼을 맡으시는 것 같더군요...
드럼은 시대 배경을 생각해 제법 올드한 디자인입니다.
단답님은 본인의 요청으로 영상 내내 단 한번도 표정이 변하지 않습니다. 아마 마지막 컷 하나 빼고는 영상에선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ㅋㅋㅋ
똥고놀용 저예산 짬통스도 제가 그렸습니다.
라이벌
짬통스의 앞길을 막는 라이벌들입니다. (완전 적이라기보단 말 그대로 라이벌 느낌) 대상현 뢴해소를 라이벌로 하기에는 너무 뻔해서 상현들 중에 소피아, 프리터, 비밀소녀님을 픽해 디자인했습니다. 나란히 세워놨을 때 외관에 차이가 많은 세분이라 디자인을 했을 때 실루엣이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라이벌들은 설정상 뮤비 내에서 프로들입니다. 허술해 보이는 짬통스들과 대비되는 모습이죠. 그 대비가 확실하게 보일 수 있게 옷도 세트로 갖춰 입고 컬러도 시크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통일하였습니다.
악기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각자 잘 어울리는 악기가 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꽤나 분량이 있는 조연들로 등장하는데 짬통스들과 다르게 세 분은 본인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 이런 식으로 디자인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소피아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절에 복면은 너무 안 어울렸어요...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봐도 안 어울려요...
비밀소녀님은 쇼다운과 만두님이 만드셨던 뉴소녀 베이스, 프리터님은 임시지만 너무 익숙한 뉴리터를 베이스로, 소피아님의 헤어스타일은 선량한 시민 소피아에서 슬쩍 나왔던 뒷모습을 기반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영상에 숨어있는 왁굳님과 엔젤님은 제가 영상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몰래 슬쩍 넣어놓았답니다...
다른 엑스트라 캐릭터들의 디자인 비하인드는 타이머티코님의 후기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콘티&레이아웃
하프노트님이 써주신 곡과 네네쿠로님이 써주신 가사를 기반으로 콘티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하프노트님이 처음 곡을 짜주신 4월부터 캐디를 하며 부지런히 썸네일을 스케치해놨기에 가사가 나온 6월 이후에는 가사에 맞춰 디벨롭하고 디지털로 옮겨 영상화시켰습니다.
티엠아이지만 저는 현생과 작업을 병행하는 몸이라... 늘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아침 저녁으로 버스 안에서 가이드 노래를 들으며 생각나는 구도들을 스케치했습니다. 작업하면서 노래를 100번도 더 들은 것 같네요ㅋㅋㅋ 작업은 여러모로 저를 부지런한 계획형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짬통스 1집은 권민님, 2집은 춘식님이 메인이었기에 3집은 당연히 단답님이라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겠지만 짬통스의 첫 오리지널인 곡인 점, 곡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누구 한 명이 메인이 아닌 짬통스 모두가 주인공이기를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콘티를 짜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건 두 가지였습니다.
1. 그림만으로 영상의 내용이 잘 전달되는가
2.세 사람의 분량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나오는가
후반에 들어갈 작화를 생각하면 전체를 작화로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어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을 적당히 섞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단답벌레님이 콘티를 하나하나 봐주시고 정성스럽게 피드백 해주셨습니다. 화면 연출에 대한 피드백은 거의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후반부에 감정이 너무 과해 조금 오글거린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ㅋㅋ 특히 하이라이트씬은 훈훈함 한계치 초과로 아예 삭제하고 작화가 거의 마감될즈음까지 연출을 고민했었답니다. (가장 첫 콘티영상은 넘치는 훈훈함과 함께 터져서 세상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완전 제대로 된 레이아웃이라기엔 그저 러프 콘티가 곧 레이아웃이어서 했다고 하기도 뭐 하지만... 제가 콘티에 카메라 워크와 book을 분리하고 연출에 대한 메모를 적어 둔걸 배경을 담당 해주신 스탠필드님이 레이아웃 틀을 만들어 정리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콘티를 다듬으며 구도를 디벨롭하고있던 와중에 작업을 구경하시던 권민님이 아이디어도 내주셨습니다.
덕분에 멋진 컷 하나가 탄생했습니다...
경험이 부족했던 저는 콘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그 결과 좋은 영상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컬러
제가 영상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파트는 다름 아닌 컬러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전체적인 내용은 도시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짬통스. 즉, 시간과 공간의 변화입니다 그래서 씬이 바뀔때마다 장소가 바뀌고 하늘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배경 작업에도 참고할 겸 만든 컬러 스케치입니다.
해가 뜨는 새벽녘부터 시작해서 해가지는 노을로 끝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느낌...
노을은 긍정적인 느낌으로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밝고 따듯하고 갬성적인 분위기를 내는대에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배경만 다양하게 뽑는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경에 직접 캐릭터를 얹어가며 캐릭터가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키도 제작하였습니다.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연주신의 컬러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제 타블렛 화면이 구린 탓에 색감차이가 너무 심해서 색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타이머티코님이 실시간으로 봐주시면서 색이 탁해지지 않게 봐주셨습니다.
배경
배경은 스탠 필드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배경 스타일 자체가 스탠필드님이 평소에 작업하시던 스타일과 많이 달라 브러시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하나씩 맞춰갔습니다. 저는 가이드가 될 수 있는 키BG를 몇 개 제작하고 나머지는 스탠필드님이 예쁘게 작업해 주셨습니다. 배경 작업은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따로 부탁드리지 않았음에도 작화가 나오는 걸 확인하시면서 마지막까지 배경을 수정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구조나 설명이 필요한 배경은 이렇게 다른 각도에서 스케치를 해서 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공을 들인 마지막 컷... 왼쪽 첫번째처럼 평면에서 보이는 구도와 두번째처럼 살짝 내려다보이는 구도 중에서 고민하였고 이 부분은 작업 서버에서 고멤분들과 작업자분들에게 투표를 받아 두 번째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처럼 스케치를 하여 스탠필드님께 전달해드렸고 너무너무 예쁘게 잘 완성해 주셨습니다.
작화
대망의 작화입니다... 처음 서버에 들어왔을 때 단답님께서 작업에 필요한 그림 인력이 몇 명이 될지 여쭤보셨는데 사실 저는 솔플 성향이 강해 여태까지 혼자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고 제대로 된 공정을 거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인력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고, 무지성하게 사람을 부르는 건 제 스타일에 맞지 않았기에 그냥 중간중간 눈에 보이는 작업자분들을 납치해오거나 작화 일정이 들어가기 전에 구인글을 올려 작업자분들을 데려왔습니다. 그 결과 저포함 6명의 애니메이터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 중에서는 클튜 ex가 아니거나 아예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액팅이 필요한 파트는 ex분들에게, 액팅이 많지 않거나 일러스트 위주는 pro분들이 파트를 나눠가지게 하여 pro분들도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ex는 필수가 아니었는데 이 일을 위해 ex로 업그레이드를 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클튜 애니메이션이 아예 처음이신 분이 반이어서 초반에 일정을 잡고 이틀 정도 클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제가 이런걸 진짜 못해서 너무 어리바리하고 우왕좌왕하게 설명드려서 저의 무능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을 보냈는데 작업자분들 모두 찰떡같이 알아들어주시고 도움이 됐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레퍼런스가 된 작품은 yama의 [Oz]라는 애니메이션 뮤비입니다.
https://youtu.be/Odv-zbpy-Y8?si=LjgEw3Du841AhaXJ
무테 채색과 캐릭터가 멈춰있지 않고 제자리에서도 계속 움직이는 보일링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셀 하나를 +2장 추가로 그리는 과정을 거쳤는데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는게 상당히 지루할 수 있는 작업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빛을 중요하게 생각해 림라이트가 들어가는 부분도 작화에서 가이드를 만들어 촬영(편집)담당 이신 로키님에게 전달드렸습니다.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콘티를 짜는 과정도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작화는 정말 정말 저에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저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더군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작업자분들에게 드릴 모든 컷의 가이드를 빗는 것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움직임의 키가 될 원화를 잡아주고 그림자 방향과 주의사항을 적고 컷 별 타임라인을 세팅한 뒤 넘겨드렸습니다. ex는 프레임이 무제한이지만 pro는 1초밖에 시간을 쓸 수 없어서 pro분이 일단 작업을 하고 제가 파일을 받으면 프레임을 다시 배치하는 과정으로 작업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비효율적이게 보일 수 있는 작업인데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저의 원활한 소통 전달을 위해서도 있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컷을 저와 작업자분들 사이에서 컷이 두 번 이상 오가는 일 없이 한 번에 통과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시간은 부족하고 작업량은 적지 않은데 두번 세번 드라이브를 왔다 갔다하며 수정을 계속하면 저도 힘들고 작업자분들이 스트레스를 받으실 것 같아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
물론 이것도 처음에는 어느 정도로 가이드를 만들어줘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헤매긴 했지만... 다행히도 다른 작업자분들이 편하게 작업했다고 해주셔서 저도 안심했습니다...
진짜 다행이다.....
작화는 원화, 동화, 컬러 구분 없이 맡은 컷은 한 사람이 다 끝내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무테이기에 클린업과 컬러를 굳이 나눌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통일된 작업 과정이 필요했고 작화 가이드 또한 만들어 넘겨주었는데 작업자분들이 굉장히 알잘딱하고 예쁘게 잘 해주셔서 대부분의 컷이 수정 없이 통과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작업자분들 각자 스타일도 다르고 다루던 프로그램도 달라서 팀장 체질이 아닌 저는 뭐 하나 부탁드리거나 실수했을 때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제 스타일에 맞춰서 완벽하게 작업해 주시고 센스있는 애니메이팅을 보여주시고, 성실하게 달려주신 덕분에 무려 한 달 반만에 작화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간중간 작화 가이드를 내보내고 작화 피드백을 지속하며 하이라이트 씬 부분에 대한 구상과 작업을 계속 했습니다. 요건 제가 가이드로 넘기는 것 보다 제가 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어느정도 욕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거 하실분?하고 들이밀었는데 다들 도망가시더군요...
창작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하기도 했고 딱히 프로의 실력을 가지고있지 않아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많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좀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거나 훅업이 안맞는 킹받는 상황도 안 생겼을텐데... 그래도 고멤분들과 작업자분들이 좋다고 해주셔서 열심히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촬영(편집)
애니메이션은 편집을 보통 촬영이라고 표현합니다. 촬영은 제가 아닌 로키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처음엔 왁타버스에 촬영을 할 줄 아는 능력자 분이 계신줄 몰랐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촬영분야에 대해 하나도 몰랐던 저에게 하나하나 친절히 가르쳐주시고 너무너무 예쁘게 작업해주셨습니다. 작업 하실 때마다 디코방에서 밤을 새시는 로키님을 저 포함 고멤분들과 작업자분들이 함께 응원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왼쪽이 촬영 전 오른쪽의 로키님의 마법과도 같은 촬영...
사실 뮤비는 가을에 내는 걸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어쩌다보니 겨울에 나오게 되었네요...
계절이 지난건 조금 아쉽지만 그만큼 모두가 더 섬세하고 열심히 만들었으니 그래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왁물원 구석에서 팬아트만 조금 싸던 팬치였던 저를 찾아내서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단답님과 늘 작업물이 나올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좋아해주신 고멤분들과 작업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뮤비를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애정이 없으면 절대 손을 움직이지 않는 제가 이정도로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작업을 하는 모습이 스스로도 굉장히 신기했고 제가 왁타버스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라고도 깨달았습니다. 평가가 좋든 나쁘든 저에겐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짬통스 오리지널 [REST]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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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끝!
PRODUCER 단답벌레
ARTIST 짬통스
MUSIC
Composed by 하프노트
Arranged by 하프노트
Lyrics by 네네쿠로
Mixed by 지한
Mastered by 지한
Drums 홀리
Guitar 피자마스터
Bass 햄마
ART
Art director 차빙수
Art PM 타이머티코
Animation 차빙수 타이머티코 참빼미 비촌 찐종세 정헬로
BG Illustration 차빙수 스탠필드
Storyboard 차빙수
Concept Art 차빙수
Layout 차빙수
Color Script 차빙수
Character Design 차빙수 타이머티코
Poster Design 차빙수 타이머티코
POST PRODUCTION
Compositor Roki
Intro by 스탠필드 권민
Title Logo Design 단답벌레 권민 곽춘식




와인
2023. 12. 13. 오후 12:5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