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물 다섯이 된 여자 팬치입니다
팬치 된지는 꽤나 길었지만 카페 가입하고 활동한건 최근에서야 시작했습니다

다름 아닌 저의 진지한 고민을 풀어보려합니다... 이야기가 꽤나 길 것 같아 미리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말 길어요.....!!!!

친구들에게 풀자니 무조건 헤어지라고만 말할 것 같고, 제대로 된 조언 하나 듣기 어려워 이렇게 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써보렵니다

저는 25살이구요, 남친은 35살 입니다.

저희는 SNS에서 만난 장거리 커플입니다. ( 오빠는 인천, 저는 제주도 )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마음이 맞고 이야기가 잘 통하기도 하고 그 때 당시에도 오빠가 저를 그리고 저 또한 오빠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애초에 만남 자체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마음이 통하고 말이 통하면 그만 아닌가요?
그렇게 저희는 만남을 이어가고 저와 오빠는 한 달도 안 지나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같이 살면서의 행동 차이, 생각 차이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삐걱거리고 자주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무엇을 해도 혼이 나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라며 저에게 논리적으로 따지듯이 물어왔습니다. 저는 그래도 아주 조금이 아닌 제 나이의 선에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빠 입장에서는 또 그런 게 아니다보니 서로 자주 부딪히더라구요.
서로 안 맞으면 맞추려고 노력을 하고, 배려하고, 존중해야하는데 그것부터가 저는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어째서 내가?’, ‘아니, 꼭 그게 맞는 것도 아니잖아.’ 등등 이런 저런 얘기 저도 받아쳤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또 말꼬리를 잡는다는 둥, 인정하면 쉬운 걸 왜 인정을 안 하냐는 둥, 너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그게 상식적인 행동이냐는 둥,,, 이보다 더 많은 말들을 들으며 결국에는 제가 눈물이 많아서 울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대화를 종결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안 맞는 게 있으면서도 잘 맞는 것도 있었습니다.
게임방을 가면 시원한 몬스터를 마신다거나, 면을 좋아해서 삼시세끼 면만 끓여먹는다거나, 추울 때는 각자 손에 손을 꼽다가도 중간에 손! 하고 외치면 오빠 주머니에 손을 쏙 넣는다거나... 나름 잘 맞으면서도 좋았던 것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제 신뢰와 믿음이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저와 점심밥을 준비중이던 오빠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저는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식탁에 내려놓던 중이었습니다.
그 때 오빠의 핸드폰이 울리더니, 차마 제가 보지 말아야할 것을 봐버렸습니다...

다른 여자와의 연락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다른 여자랑 연락? 상관 없어요.
그런데 다른 여자와의 수위가 높은 대화가 오갔는지 그 여자한테서 온 메세지는 ‘키x해줄게 이리와’ 였습니다.
단 한 번도 저와 떨어진 적 없었는데, 어디서 이런 여자와 엮였는지 생각해보니 역시 SNS가 문제였습니다.
인⭐️그램에서 그렇고 그런 여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며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은 듯 했습니다.

제가 너무 충격 받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이불 위로 엎어져 울었습니다... 그러자 오빠가 제가 핸드폰을 본지 몰랐는지 왜 그러냐는 둥 능청스럽게 말장난을 하다가 제가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고 뒤통수 맞은 느낌에 소리치면서 울었어요,,, 대체 누구냐고, 그 여자가 뭐길래 키x하자고 그러냐고, 그러자 오빠는 아니 그냥 연락만 하는 거야~ 한번도 안 만나봤고 너가 있는데 어떻게 만나냐는 둥 되지도 않는 핑계를 늘어놓더군요,,, 그래서 저는 너무 충격 받아서 나가라고 소리까지 쳤어요

그제거야 미안했는지 저한테 사죄를 하더라구요 다신 안 하겠다며, 미안하다고 울면서까지,,, 너무 속상하지만 오빠 눈에서 눈물 나오는게 싫었던 저는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며 넘어갔어요 저도 참 한심하죠...? 그게 화근이었나봅니다...

저는 오빠가 핸드폰으로 뭘 하던, 누구와 카톡을 하던, 어떤 사람과 통화를 하던 온통 그 때의 다른 여자와 연락하는 건 아닌지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가 박혀버렸어요... 그래서인지 오빠가 제 눈치를 보기 시작해요, 괜스레 핸드폰 보여주듯이 인터넷 기사를 읽는다던지 또는 아예 제 앞에서 SNS를 하지 않아요. 물론 저의 의심과 오해를 일으키기 싫어서 그런 건지는 잘 알아요, 그치만 너무 마음 좁은 것 같고 그러다보니 제가 그냥 보라고 대신 댓글 디엠 좋아요만 누르지말라고 얘기했어요. 그러더니 안 한다며 인별도 지우고 아무런 SNS가 없는 핸드폰을 보여주며 확인했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하는 말이 내가 그 사람들이랑 대화한다고 달라질게 뭐가 있냐며, 어차피 너랑 제주도 내려가면 더이상 그런거 하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한다며 저한테 툴툴거리듯이 말한게 저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급전개 죄송해요,,,)

그렇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최근 1월에 제주도로 같이 이사 내려왔습니다. 현재 저의 부모님 집에서 오빠랑 같이 살고 있어요.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와버렸는지는 자세하게 설명을 못 드리겠지만, 현재로는 같이 지내면서 내년 또는 내후년에 결혼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긴 글을 써가면서 고민을 신청했냐면요...
사실 최근들어 오빠가 다시 다른 여자와 연락하는 것을 스쳐지나가듯 봤습니다. 하지만 고작 스쳐지나가면서 본 거 가지고 그러냐 잘못본거겠지 하겠지만 오늘 늦게 잠을 청하려 누웠는데, 갑자기 제 옆에 핸드폰이 번쩍이더니 다른 여자의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순간 뇌정지가 오고 숨이 턱 막혔지만, 이내 침착하게 핸드폰 잠금장치를 풀어 카톡을 확인했고 그 여자와의 대화를 전부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더 답답하고 화나는 것은 그 여자 한 명만이 아닌 다른 여자들도 가득했습니다. 대화는 모두 같은 수위 높은 대화들이구요. 더이상 보기가 싫어 핸드폰 홀드를 눌러 끄고 엎어놨습니다. 아무리 제가 보잘것 없고 부족하고 감정 조절 하나 못해서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봐요,,,

이제 어떡할까요? 저는 이 남자를 한 번 봐주었고 더이상 안 하겠다는 말은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어요. 현재는 저와 같이 살면서 그것도 저의 부모님과 지내면서까지 그런 사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정말 화가 납니다. 제가 또 이걸 얘기하면 저한테 핀잔을 주겠죠? 그러고 저는 또 봐주겠죠? 제발 그러지 않게 독하게 말 좀 해주세요. 저한테도 모진말 섞인 조언 부탁드려요.

제 옆에서 아무 생각 없이 곤히 잠든 남친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몰리네요. 저는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는데, 남친은 한결같이 잘 자는 모습이 괘씸해요... 지금이라도 늦지않게 마음 다 잡을 수 있게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정말 못 씁니다ㅜㅜ 읽어주신 흰님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