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주제에 별 것도 없는 릴스홀 감독 후기 ]
(때는 3월13일 회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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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파님 : 혹시 간단한 커버곡 작업 하나 하실래요?
그 순간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볼 때
나는 이미 쟁취하였다.
어쩔티비였다.
내 생에 가장 오만한 순간이었다.
[ 기획 ]
릴파님께서는 간단하게 해변가를 달리는 루프 애니메이션 MV를 원하셨고
지금 생각해 보니 ‘간단’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이제야 다시 기억하네요 하하하하하.
팀원분들과 체감상 10년에서 1세기 동안의 솔베이급 회의를 통해
점점 불어나는 스토리는 곧 극장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도중,
하나둘 목숨이 아까워지기 시작한 팀원들이 이야기를 깎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릴파님께서도 상주하시면서 스토리를 같이 짜주셨는데요
저희가 배를 산으로 몰고 가고 있을 때면 언제나 멱살을 잡고 바다로 돌려보내 주셨습니다.
릴파님께서 주신 아이디어들을 토대로 하다 보니 부리부리 대마왕의 모험처럼 흘러가던 스토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드신다고 해 주셔서 정말 정말 다행인 부분이었습니다.
덕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서사 등이 찐하지는 등
여러분들이 감동하고 울컥했던 부분들은 모두 릴파님의 손길이 닿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파 그녀가 우리 모두를 울렸어.
그렇게 초기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는 느가님과 모짜님께서 너무나 예쁘게 잡아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종 스토리보드는 작업자분들이 알아보기 쉽게,
깔끔하게 작업용으로 제작하여 작업하였습니다=▽=
[ 캐릭터와 이야기 ]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 캐릭터 자체를 좋아해서 캐디에 꽤나 정성을 들였는데요!
-전체적인 모티브는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진다 면'에 나왔던 아버지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경우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주드로'와 '휴 그랜트'를
모티브로 ‘80년대 원조 꽃미남 계열 영화배우’같은 느낌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캐릭터 제작 도중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과거사 이야기가 두터워지면서
‘해군’ 설정이 스며들어 정말 애정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할머니
말 그대로 작 중 ‘릴파’의 미래 모습을 연상하면서 디자인했습니다!
해당 캐릭터를 디자인하던 시기는 마침 뉴뉴릴파를 준비 중이던 때라,
뉴릴파와 뉴뉴릴파의 차이점 같은 느낌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미묘한 차이를 내면서도, 확실하게 다른 느낌을 주는 것에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릴파 : 그냥 아주 붉게 물들여 버리죠?
그렇게 와인을 머금은 할머니의 젊은 시절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예뻐요)
처음 할머니는 신데렐라의 요정처럼 그저 릴파님의 앞길을 위해
옷을 전달해 주는 작은 역할이었으나 이야기가 깊어지며 과거 댄스홀 참가자였던 이야기도 추가되었습니다!
-작 중에서 할머니께서는 현재 몸이 불편하신 상황으로 설정이 되어 있었는데요!
누구보다 춤을 좋아하셨지만 고된 생업과 병행하시다가 무리하셨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때문에 할아버지께서는 춤을 싫어한다기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꿈을 반대한다는 나름대로의 사정을 넣어놨었습니다.
-할아버지에 관점에서 춤 = 꿈이라는 것은 할머니와 자신을 이어준 아름다움의 상징이면서도
현실에 부딪혔을 때 나름의 아픔을 줬던 애증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춤을 추고 싶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는
아련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든든하게 뒤에서 응원 하는사람이 더 많아졌으니!
보다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릴파★
릴파님의 경우는 최대한 바다 마을 소녀에 어울리게 녹여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뉴뉴릴파가 제작 중이었기에 조금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릴파님이 다양한 레퍼런스를 원하시면
이루어 드렸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인 컨셉이 나왔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개성이 넘치는 릴숏부였지만...
동시에 각자의 개성을 통일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었습니다..
오롯이 저의 개성이 100%들어간 시트를 토대로 다들 한번씩 그려보시면서
분명 모니터 너머로 보였는데 눈으로 욕하는 게 들렸던 거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함께 발을 맞추기 위해서 다듬어가며
모두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발을 맞출 수 있게 디벨롭을 거쳤습니다!
그럼에도 제 개성을 전부 지우지 못했던 거 같아 턴어라운드를 만드는 등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최종 캐디가 일정상 소화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쪼꼬미 버젼도 있었습니다!
[ 스토리 ]
저 같은 경우는 가사를 펼쳐두고 파트에 맞춰 이야기를 끼워 넣는 스타일로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이야기가 가사에 갇히지 않는 선에서 가사를 MV에 녹여내어 기승전결을 쌓아 올렸습니다.
MV를 만들다 보면 가사는 대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캐릭터에 맞게 대사들이 자석처럼 착 착 달라붙을 때가 있습니다.
댄스홀의 경우가 그러했는데요!
스토리가 완벽하게 갖춰진 후에 번안 작업이 시작되어, 번안팀과 회의를 통해
꼭 유지되었으면 하는 부분들, 의미가 달라지는 부분들 등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요청을 드렸었는데요..!
콘티를 보시게 제가 요청드린 부분들 외에도
훨씬 더 어울리게 번안을 해주신 부분도 보여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고마워요 번안웨건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다시피 물고기는 릴파의 내면, 본심, 꿈 등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괜찮겠어?'라고 되묻는 듯한 가사가 아주 적절하게 들어간 부분이었습니다!
-댄스홀은 기본적으로 아주 밝고 위로가 가득한 행복한 곡이었습니다.
물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좋은 가사지만, 현재 릴파의 상황에서는
'변하고 싶은 시점'이기 때문에 의미를 뒤집어서 다소 자조적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부분은 통으로 할머니의 대사가 되었습니다.
번안을 거치며 꿈을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하는 릴파를 보며,
다시금 용기를 주는 할머니에 대사로 찰떡이 되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고마워요 번안웨건2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
이미 지나간 시절을 읊으며 대화하는 노부부의 대화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시대, 피곤한 다리 등이 두 분에게 찰떡인 것만 같았습니다.
-번안팀에서 '너무 길었던 오늘'로 바꿔주신 것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할아버지의 푸념처럼 들렸거든요!
-'나도 신나게 같이 가 댄스홀로'의 경우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말하는 듯한 느낌도 너무 좋았습니다!
-'시대를 넘어가는 댄스홀로' 이 부분은
완성본을 보면서 느꼈는데요! '댄스/홀로'로 나뉘어서 들리는 느낌도 나서 정말 좋았어요!
고마워요 번안웨건3
-언뜻 세상을 위한 릴파의 메세지 같지만,
어떻게 보면 할아버지를 위해 하는 말처럼도 들립니다.
스토리의 시작은 릴파가 꿈을 이루는 이야기였을 텐데,
어쩌다 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다시 그 아름답던 시절로 데려다주는
일종의 큐피트가 되었네요!=v=
이 또한, 릴파가 이루고 싶었던 꿈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너무 의젓함 정말 대단한 아이돌임
결론적으로 해당 이야기는 릴파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이자,
늦게나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꿈도 이루어지는 이야기로,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번안팀 놀러 간 썰...
-저는 이제까지 번안 작업이 가사를 번역하여 보다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문과적인 갬성이라고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작업실에 들어가 보니...
폭탄 해체 작업을하는 현장이었어요..
-한 글자 한 글자 암호를 풀듯이 번안하고 계시는
번안팀 듀오를 보고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 작업 과정 ]
-대차게 제가 한다고 해버렸지만
저는 팀 작업 감독을 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작업은 1인 제작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분업을 위한 공정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작업이 진행되었고,
저의 표독한 욕심으로 인하여 점 점 커지는 스케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급행열차 표를 끊게 되었습니다....8▽8
당시 상황
못가 살려줘.
다행스럽게도 중간에 제작에 참여해 주신 서현주 님께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것저것 알려주시던 중.
분명 마이크로 표정이 들렸는데 딱 이 느낌이었음
진짜임. 전파로 막 살기가 막
(많은 도움 주신 서현주 님 정말 감사드리고 다른 분들도 정말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애니메이터분들의 작업은 각자에 작업 후기에서 보실 수 있으십니다=▽=
+작업했던 것 中 잘나온 컷들만 쪼끔 가져왔습니다..!
쪼물딱 쪼물딱 제 취향을 잔-뜩 넣은 장면입니다!
전 이게 제일 좋아요...★ 니오도 ㄱㅇㅇ
가장 첫번째로 작업했던 컷이에요! 댄스홀의 기반이 되었던 컷입니다!
제가 했던 가장 마지막 작업이었습니다! 풍부하게 동화 넣어주신 서현주님 정말 고트..!
[ 배경 ]
-첫 번째 용사였던 모짜님께서 배경으로 전환하신 후...
정말 많은 고생을 해주셨습니다...(고통의 흔적은 모짜라쿤님의 후기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런저런 무리한 요구가 많았을 텐데 묵묵히 따라와 준 모짜라쿤, 양코츼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전에는 이거 보고 공감했는데 내 얘기가 될 줄 몰랐음.
양쪽 다 공감할 수 있게 되어 버린 나.
[ 편집 ]
-란큘님과는...많은 작업에서 마주쳤지만, 제가 감독의 입장에서 합을 맞춰본 적은 처음이라..
너무나 죄송스러운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1차 2차 3차까지 수정을 부탁드렸는데
묵묵하고 완벽하게 편집해 주셔서 '아...이게...일류...?'라고 느꼈습니다.
진짜 장난 아니었음. 그냥 해상 구조대였음
-예전에는 이거 보고 공감했는데 내 얘기가 될 줄 몰랐음.2
양쪽 다 공감할 수 있게 되어 버린 나.2
공개
릴파님께서는 합방이 끝난 후 세돌분들과 왁굳님과 함께 영상을 보신다고 하셨고
제 생각보다 이세돌 멤버가 많았습니다. 혼성그룹이었네
그 누구보다 빠르게 책임지고 이승을 탈출할 준비를 했습니다.
걱정과 달리 다들 좋아해 주셔서,
다 같이 봐주신 게 너무너무 영광이고 행복했던 거 같습니다!=▽=
완전 럭키비키쟈나-★
끝으로
제가 글재주가 없고 경황이 없어서 이것저것 놓친 부분들도 많네요!
작업 중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참 많았는데 팀원분들이 많이 풀어주셨으니 걱정없습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릴파님과 좋은 팀원분들이 있었기에
너무너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우리 왁타버스 여러분들의 삶도 댄스홀 한 가운데서
함께 울고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댄스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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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中 댄스홀 100만 시 공약 - 할아부지 할머니 과거사 만화 풀겠습니다~!




이파리 ifari
2024. 8. 31. 오전 12: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