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대단한 건 아니구... 그냥 어떤 버튜버 회사와 일하고 있습니다
나름 동종업계네요!
버튜버가 좋아서, 소소하게 자그마한 작업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하 홀로라이브와 계약서 땅땅 쓰고 노예가 되어버린 중생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홀로라이브 최초의 한국인 번역가이자,
현 시점에서는 1년 반 넘게 홀로라이브와 작업을 하고 있는 Lamine 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번역 작업물로는 호시마치 스이세이 - 비비디바, ReGLOSS - 필링그라데이션, 바로 며칠 전에 새로 데뷔한 FLOW GLOW의 FG ROADSTER 등이 있습니다
물론! 노래 외에도 전반적인 번역을 다 하기 때문에 공식에서 나오는 일반 영상도 작업합니다
제 역할은 영->한 컨텐츠 번역 전반을 주로, 또 그냥 한국어로 번역되는 모든 번역물의 최종 검수를 맡고 있습니다
맞춤법, 문법 오류, 번역체, 자연스러운 표현, 한국형 밈 적용 등등등... 한국어 관련을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 직업 최대의 장점이 나오는데, 영상의 내용을 따라 같이 약을 빨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즐기는 것은 주간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홀로의 그라피티'로, 줄여서 '홀로그라'라고도 불리는 약빤 개그 꽁트 시리즈입니다.
해당 작업을 할 때면 다같이 뇌 빼고 작업하곤 합니다
가끔 술이라는 용기의 물약으로 도핑을 하고 작업하기도 하는데,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저희는 재밌게 해라 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오 캡틴 마이 캡틴, 덕분에 정줄 놓은 제목과 번역을 만들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번역 외에도 가끔 유튜브 자막 역시 제작하고 있어서, 영상에 최적화된 자막을 제공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왁타버스에서 많이 보셔서 익숙할 그 자막 효과가 맞습니다
번역하는 김에 추가로 하는 느낌이지만, 좋아해주시는 텔런트 분들이 계셔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 일의 최대 장점은 즐겁다 라는 것 같습니다
번역하는 내용도 재밌고, 자율성도 높고, 재택근무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분들도 너무 좋고 그럽니다
특히 저는 한국어라는 언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지라, 한국어 가지고 여러모로 만지작거릴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노래 번역하는데 라임 있는 것도 살려달래요
근데 영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쪽이 다 그걸 해가지고 저희도 뺼 수가 없어요
예시)
Diverge - converge - surge
달리 - 멀리 - 널리
Sight - Bright
두려움은 잊어 - 별이 있어
Bleam - Gleam
환희가 밝고 환히 피어나
Together - Weathered
나란히 - 고스란히
츄바카 - 連中ばっか (렌추우바카)
이 차원 밖이야 (춴 바캬)
ギリギリ(기리기리) - 開地響き(지히비키) - 導き(미치비키) - ピチピチ(피치피치)
아슬아슬 - 흔들흔들 - 바른 길을 - 반들 반들
(~을 ~을 반복)
단점은 굉장히 개인적인 거긴 하지만, 아무래도 제 거주지가 밴쿠버라 그런지 시차가 생긴다는 점이 크겠네요
건 바이 건으로 작업하는 환경 특성상, 대부분 마감 시간은 콘텐츠 공개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제게는 마감 시간이 다 새벽 한두시 이후다 보니 밤샘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죠...
또 일이 없을 때와 많이 들어올 때가 랜덤이다 보니, 이 많이 들어올 시기가 현생과 겹치면 굉장히 곤란해집니다
언제까지나 본업은 학업이다 보니, 과제나 시험기간과 충돌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니 학생 분들은 부업 생각중이시라면 꼭 깊이 고민해보고 상담도 해보고 시작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크게 신경써야 하는 게 하나 추가된다는 것이 생각보다 엄청 크더라고요
특히 저는 수입이 학업 쪽이 더 많은 상황이었어서, 부모님과 마찰 아닌 마찰도 많았었고요...
홀로라이브라는 업무 자체의 단점을 뽑자면...
진짜 선타기를 아슬아슬하게 잘해야 한다는 점이 꽤 스트레스인 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는 무논란 전연령을 지향하기 때문에, 욕설/비속어나 성인용 내용이 들어가는 걸 극도로 지양하고 있습니다
근데 본문 내용이 이런 게 나와요!
저런 걸 살리면서도 순하게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 꽤나 골이 아프곤 합니다
술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혹은 밈이나 패러디를 가져올 때, 해당 밈의 근원이 되는 거에서 비하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가도 확인해야 하고...
특정 인물에게서 나온 거라면 그게 미래에 논란에 휘말릴 수 있을까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골치아픈 부분입니다
동시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홀로라이브 멤버들의 밈이나 고유명사 같은 것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가끔 생방에서 파생된 밈 같은 것도 알고 있는 게 좋기 때문에 실제로 날 잡고 공부한 적도 있었습니다...
다만 번역이라는 특정상 넓고 얕게 알아야 한다는 건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홀로멤 관련이 아니어도 역대 닌텐도 기기들의 정발명을 뒤져보거나... 카루타에 대해 알아보거나... 리치 마작 규칙을 공부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한국만의 향을 첨가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즐거운 부분입니다
내려온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직역이 아닌 자연스러운 '로컬라이제이션'을 하라는 거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이런 패러디도 넣을 수 있습니다
오홍홍
알잘딱이 중요하지만요
물론 이런 보잘것없는 스킬을 감람스톤에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겠죠
번역하면? 감람 자막하면? 감람
여러분 감람스톤은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그래서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냐 하면...
가끔 사람들이 여기 홀로라이브한테 납치당해서 일하기 시작한다는 걸 농담으로 여기더라고요
...과연 농담일까요?
인증은 본사쪽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하고...
담당자님 명함 받았던 걸로 마치겠습니다
사랑해요 담당자님 살려주세요




깜짝깜짝작은별
와 이거 가끔 알고리즘에 뜰 때 한글번역 풀로 된거보고 번역잘되어있다고 생각했었는데...
2024. 11. 10. 오후 3: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