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빙수입니다!
이번에 소피압둘 징카레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하였습니다.
기획하고 콘티와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23년 초에 전부 만들어졌지만 너의 궤도 이전에 먼저 맡았던 rest의 제작과, 이런저런 사정이 맞물려 24년 신년회때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네요. 그럼 늘 하던 것 처럼 작업과정과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후기글에 올린 작업물과 그림들은 자유롭게 저장하시고 재업하셔도 괜찮습니다.
컨셉
소피압둘 징카레의 너의 궤도는 도시(dosii)님의 너의 궤도라는 곡을 원곡으로하며 뮤비는 소피압둘과 징카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소피아님이 원하는 애니메이션의 방향은
잔잔하고 몽환적인 감성가득한 인디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너무 빡쎄지않고 적당한 애니메이션과 감성적인 연출로 뮤비를 꾸며주면 되겠다하고 생각했습니다.
미지의 세계로 떨어지는 두 사람. 서로 보자마자 놀라지만 곧이어 함께 새로운 세계를 헤쳐나간다.
그러다 갑자기 땅이 꺼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둘 다 침대 위였고 꿈이었구나 생각한다. 평범하고 지루한 하루를 보내며 서로를 생각하는 두 사람. 그날 밤 잠에 들자 그들은 어제 봤던 미지의 세계에서 또 다시 재회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은 거대한 천문대를 발견하고 각자의 고향별을 가리키며 둘은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소피압둘에게 작은 목걸이를 선물하는 징카레. 그대로 잠에서 깨어난 소피압둘은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저 꿈이 아니었음을 확신한 소피압둘은 도파민 박사에게 찾아가 우주선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우주선을 완성한다. 마침내 우주로 향하는 소피압둘. 하지만 그녀에게 가는 길에 수많은 운석들이 몰아치고 이를 최대한 피해봤지만 결국 충돌이 일어나 그녀의 행성 바로 앞 작은 소행성에 불시착한다. 하늘을 바라보던 징카레는 묘한 느낌을 감지하고 어딘가로 달리기 시작한다. 소행성에 불시착한 소피압둘도 점점 소행성이 무너져 내리자 죽기살기로 그녀의 행성을 향해 점프한다. 징카레의 행성으로 추락하는 소피압둘, 이대로 끝인가 싶은 마음에 눈을 감지만 마침 달려온 징카레가 소피압둘을 받아주며 웃음을 짓는다.
위에 글은 소피아님이 직접 적어주신 스토리를 요약한 것입니다. 부분적인 연출이 변경된것을 제외하곤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은 변경없이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엔 이것도 마지막에 죽는거였대요)
기존 파이널로맨스와는 완전 다른 진지한 분위기의 스토리었습니다. 소피압둘이 죽지않는 세계선... 평행세계? 스핀오프? 뭐 그런거...
사실 작업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미화를 싫어하는 소피아님이라 제 그림체로 만들어지는 뮤비를 과연 좋아하실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고멤 3년하면 미화정도 할 때 됐다며 오히려 좋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ㅋㅋㅋ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것에 있어서 이 뮤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주, 궤도, 서로 다른 두 행성, 꿈, 목걸이... 여러가지 고민을 하며 캐릭터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디자인
초기 디자인입니다. 캐릭터들이 파이널 로맨스의 복장을 입고있습니다. 징카레의 디자인은 버거님과 비슷하지만 다르게 보이기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보털인데 징카레의 아바타에는 바보털이 없기도했고 차칫하면 징버거로 보일 수 있어서 배제하였습니다.
후에 소피아님이 복장의 색감을 유지한 채 조금 더 캐쥬얼한 느낌으로 입혀달라고 부탁하셨고 레퍼런스 또한 제공해주셨습니다.
당시에 버거님이 의상을 바꾸면 카레가 아닌 버거로 보일까봐 머리에 카레라도 얹어야하나 고민하셨는데
소피아님이 베레모에 카레색감을 추가하는 아이디어를 주셨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소소하게 일식카레로할지 한국식 카레로 할지 고민도 오갔는데 한국카레가 확실하게 카레라는 이미지라 한국카레 색감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나온 버전2... 겨울에 나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따듯하게 입혀주었습니다.
그렇게 디자인을 확정 지으려했는데 징카레의 의상이 좀 더 오리지널리티 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하여 색감은 가져가되 디자인을 다시 새로 하였습니다.
여러 의상중에 고민했는데 최종적으론 4번에서 흰 치마만 조금 짧게 가져가는걸로 결정되었습니다.
소피압둘이 우주에 나갈 때 입을 우주복입니다. 포인트는 복면의 역할을 대신하는 헬멧입니다.
소피아님이 실제 우주복처럼 부피가 큰 느낌을 원하셔서 마지막 스케치를 최종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최종 디자인~
너의 궤도같은 경우엔 애초부터 애니메이션을 저 혼자 진행할 예정이었기에 캐릭터 시트는 아주 간소화하여 작업하였습니다. (이게다임)
연구소 파트에 나올 엑스트라들도 간단하게 디자인하였습니다. 쿤미옌들은 원작 파이널 로맨스의 그 쿤미옌들입니다.
캐디 당시엔 파니님의 뉴바타가 아직 안나온 상태였어서 파니님은 작화를 하면서 즉석으로 넣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인 징카레의 목걸이입니다. 소피압둘과 징카레는 서로 다른 행성 사람이지만 이 목걸이 덕분에 만날 수 있었죠.
디자인은 츠나데 목걸이 느낌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색은 징카레와 어울림과 동시에 너무 묻히지 않고 소피압둘을 표현하는 푸른 계열의 색으로 작업해보았습니다.
소피아와 징버거는 진짜 유명한 나루토 덕후임
뮤비 초반에 나오는 별도 디자인 했습니다. (그리기 힘들었음)
이외의 소품 디자인은 다른 작업자분들의 후기를 봐주세요!
콘티
앞서 나왔던 스토리로 콘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늘 그렇듯이 스토리를 그림만으로 잘 전달이 될 수 있게 표현하는걸 최우선으로 하였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최종 콘티입니다. 결과물과 부분적으로 연출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꿈 속 환상세계/소피압둘과 징카레의 현실세계/소피압둘 세계의 도파민 연구소/우주/징카레 행성의 해변도시
이 장소의 구분이 명확하게 되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뮤비에서 소소하지만 가장 신경을 쓴 디테일이라면
뮤비가 진행되는 동안 소피압둘은 오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징카레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만 움직이는 것입니다.
→→→→ ★ ←←←←
서로 먼 길을 달려오다가 결국 만난것이죠...
콘티 과정에서 소피아님이 정말 적극적으로 피드백 해주시고 징버거님이 계속 칭찬해주셔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혼틈 포상자랑
ㅎㅎ
컬러
뮤비에선 공간에 따라 색감을 다르게 가져갔습니다. 같이 작업한 튜나님과 함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색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소피압둘의 행성은 차가운 한색계열, 징카레의 행성은 따듯한 난색계열을 사용하여 차별점을 주었습니다.
채도가 낮고 리얼한 색감의 현실세계(2분할 파트) 에서 중~후반으로 갈수록 나오는 현실세계가 채도의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소피압둘과 징카레가 가까워질수록 선명하고 채도가 높아지는걸 의도한 연출입니다.
또한 징카레와 소피압둘이 만나는 장면은 보라색 톤으로 작업했습니다. 몽환적이고 한색에도 난색에도 잘 어울리는 그림자색이 보라색이기 때문입니다.
콘티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색감을 잡기위해 컬러 스케치도 조금 해보았습니다.
우주 파트에서부터 중간중간 나타나는 오브젝트 연출입니다. 공통점을 눈치 채셨을까요?
튜나님과 함께 작업한 색변 시트 일부입니다. 씬마다 색감이 천차만별이라 시트가 많았는데 일부밖에 못찾겠네요...
개인적으론 씬마다 달라지는 징카레의 안쪽 머리색이나 소피압둘의 우주복 유리 하이라이트를 칠하는게 제일 재밌었습니다.
배경
배경은 모두의 손이 한 번 이상 거쳐간 것 같네요. 저는 우주 배경이나 하늘같이 색감을 맞추는데 필요한 부분만 작업하였고. 배경과 소품 디자인은 튜나님과 진맥한다저스틴님, 배경 스케치나 투시부분은 오단주님 그리고 실제 작업에선 환상세계는 튜나님, 나머지는 우주에서 내려오신 구원자 가시쥐님께서 고생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저는 메인 작업인 애니메이션을 집중적으로 맡아야 했기 때문에 배경아트 부분은 다른 분들이 더 고생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흑흑 특히 가시쥐님이 없었으면 뮤비가 세상에 못나왔을 수도 있었으니...
애니메이션
가장 중요한 작화입니다. 작화는 진맥님의 도움을 받으며 작업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솔플 성향이었기 때문에 인력이 없어서 혼자 했다던가 그런건 아닙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될 정도로 욕심덜고 작업했지만 이런저런 일 때문에 작업이 많이 늦어져서 소피아님께 죄송한 마음도 큽니다 ㅠㅠ
rest와는 다르게 너의궤도는 선화가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하였습니다.
과정이 남아있는 것들로 몇 개 올려보겠습니다!
세어보니 28씬에 약 90컷이더군요...
맘에 들었던 루프컷입니다
부족한 아마추어 실력으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어쨌든 완성을 해냈다는 것이 저에겐 중요하기 때문에 딱히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물론 저 혼자 열심히 한건 아니고 다른 작업자분들이 많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튜나님이 마침 3D 능력자셔서 몇몇 부분은 캐릭터를 3D로 잡아주셔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고 힘 딸릴때마다 채색과 동화러프에 도움주신 진맥님도 계셨답니다. 모두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너의 궤도를 끝으로 제가 맡은 고놀은 전부 끝났습니다. 노래 뮤비의 문이 닫혀서 제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불러주시면 달려가겠지만요) 제가 22년도 말 쯤에 처음 고놀을 시작했을 때도 소피아님과 하였는데 24년도 말의 마지막 고놀도 소피아님과 하게 되었네요. 소피아님도 이 곡이 마지막 커버곡이라고 하셔서 더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저에게 좋은 뮤비를 작업할 기회를 주시고 기다려주고 칭찬도 아끼지 않아주신 소피아님과 징버거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함께 작업해주신 멋진 작업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너무 영광이었어요!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너의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소피압둘 징카레 짱~




대파맛 둘기
2025. 1. 11. 오후 5:5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