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션과 동급
단점:마션과 동급
군대에서 봉준호 감독이 '미키7'이라는 소설을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진중문고로 나온 미키7을 읽으며 미키17이 나오는 그날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오늘이 왔고, 기대감에 충만한 채 영화를 본 저의 후기는...약간의 실망입니다.
일단 못만든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초반 40분정도는 근래 본 모든 영화 통틀어서 가장 재미있고 로버트 패틴슨 연기도 최고였고 결말부분도 나름 깔끔하게 끝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건 봉준호 감독 영화지 않습니까?
정말 재밌게 봤고 좋은 영화고 영화관에서 볼 값어치는 충분한 그런 영화인데, '아 그래도 봉준호인데?' 라는 생각이 중간중간 들었달까요. 한시즌에 15골 넣으면 충분히 잘한건데 메시나 호날두가 한시즌 15골이면 뭔가 아쉽고 안성재 셰프 식당 갔는데 어디선가 먹어본 맛 나고 그러면 아쉽잖아요. 딱 그런 느낌입니다.
원작 소설에서 분량상 빠진 묘사라거나, 바뀌고 각색된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원래 원작은 원작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미키17은 원작 따라가는 부분은 괜찮았는데 달라진 부분들에서 살짝 마이너스 되는 부분이 많았어서 언급을 안할 수 없네요.
예를들어 원작의 우주개척선 함장 마샬은 아주 꽉막힌 꼰대는 맞지만 그래도 뭔가 자기만의 룰이 있고 말을 하려고 하면 듣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영화의 함장 마샬부부는 (원작은 함장 혼자인데 영화는 부부가 함) 진짜 답도없는 꼴통입니다. 여기서부터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데, 너무 전개를 쉽게 하려고 만든 인물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원작에선 우주 개척을 여러번 앞서 해봤고, 그래서 메뉴얼같은것도 있고, 지구에서 준비 좀만 열심히 하면 가끔 보낼 수 있는게 우주개척선 같은 느낌이라 마샬정도의 꼰대도 어찌어찌 함장정도는 달아볼만한 세계 느낌인데 영화에선 초창기 우주개척이라 사람들 관심도 쏠려있는데 국회의원 재선 2번 떨어진 저런 원리주의자 꼰대를 함장으로 임명한다고?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아예 일어나지 않을법한 일도 아니긴 한데
국회의원 재선 떨어진 사람이 왜 함장임?> 여러분도 트럼프 당선되는거 보셨잖아요
저사람 할줄아는게 방송에서 연설하는거 말곤 없는데?>여러분도 트럼프 당선되는거 보셨잖아요
함장인데 본인 의견도 없고 주위에 휘둘리기만 하는데?>여러분도 트럼프 당선되는거 보셨잖아요
이렇게 그냥 트럼프도 당선되는데 마샬도 함장에 당선될수 있죠~ 이런느낌? 무슨느낌인지는 알겠는데 오히려 풍자가 너무 짙으니까 작위적인 인물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샬이 능력있는 부분도 하나쯤 있고 개척하는 사람들 나름 신경쓰고 있고 그런 입체적인 모먼트가 하나쯤 있으면 했는데 그게 아예 없어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만들어진 인물이란 느낌이 조금 강했습니다.
EX) 원작 마샬: 미키한테 실험할때도 메뉴얼은 지킴, 바이러스나 외계생명체 극도로 깐깐하게 경계함 < 아 그래도 함장이긴 하구만
영화 마샬: 미키한테 만찬 당첨됐다면서 실험용 배양육 먹여봄 (미키는 그냥 실험한다면서 알려주고 먹였어도 안먹을 인물 아님), 비석에 이름 새긴다면서 외계행성 돌 동째로 우주선에 가지고와서 돌 안에 숨어있던 외계생명체 함선내부에 들어옴 < 아니 이새끼가 왜 함장임?
함장이 이렇게 무능하니까 스토리의 가장 큰 사건 2가지(주인공의 복제 관련 사건, 외계생명체 '크리퍼'와의 외교문제) 중 후자가 원작에선 인간의 미숙함과 편견으로 일어난 사건 같다면 영화에선 걍 마샬이 무능해서 일어난 일 같은.. 작위적인 스토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와중에 마크러팔로가 띠꺼운 연기는 잘해서 빡치긴 개빡침.
아무튼 마샬 부부로 인한 살짝 작위적인 후반부 스토리를 제외하면, 잘만든 영화 맞습니다. 로버트 패틴슨 연기가 진짜 매우 훌륭하구, 로버트패틴슨 나오는 장면들만 모아보면 별점 5점이랄까요. 간만에 나온 A급 우주배경 영화라는것에 의의를 가진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겁니다.
평점:3.9 (5점만점)
참밥김
2025. 2. 28. 오전 11:4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