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참가하는 왁타버스의 대형컨텐츠,

그 것도 VR대회 컨텐츠에서 선수로 2주간 참가하여

우승까지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 감독신청의 결심

저는 사실 VR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VR에 워낙 고수분들도 많고 제가 낄만한 구석도 없다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러나 처음 왁굳님 방송에서 VR야구를 보는 순간

'이거다'라는 느낌으로 참가신청을 받자마자 바로 감독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구를 한 때 너무나 즐겼었고 제가 기여할 부분이 틀림없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이 틀리지 않은게, 결론적으로 제가 감독이 되진 못했지만

결국 우승에 다다른 팀은 유일하게 야구 지식이 충만했던

놀란 감독의 센트럴베이스였습니다.

2. 입국심사장에서의 면접

대회 기간이 발표되기전, 저는 e스포츠 중계 일정으로 11일까지 일본행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저는 신청과 함께

귀국을 하루 일찍 조정했고, 그로 인해 귀국행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입국심사장에서 감독면접을 보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10일 선수 드래프트까지 진행해야 했기에

아쉽게 감독에는 선정되진 않았지만

어찌어찌 큰웃음을 주는 사건으로 승화되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3. 중간계팀 선수로 참가

코치 자리라도 비벼볼까를 생각하던 상황에서

(비킴님팀이나 천양님팀을 노렸습니다)

왁굳님께서 감독지원자들을 중간계팀으로 편입시켜주신 덕에

중간계팀의 선수로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의 풀트 제품은 제가 퇴사할 때 회사 복지포인트를 모두

사용하고 나가야하는 상황에서 쓸 데도 없어서

여가용 제품구입 항목으로 플레이스테이션 or VR풀트제품 중 하나를 골라서

사용하려다 결국 VR풀트제품으로 구입하게된 것인데

여기서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둠우주기사님께서 주선해주신 VR엔지니어 크리이케님. 그리고 VR고수 강도님,

아바타 제작으로 빈즈님께서 도와주셔서 빠르게 VR환경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예선 준비기간 4일중 최소 1~2일은 참가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4. 중간계팀의 고충

당초 VR컨텐츠 참가가 처음이었기에 저는 무조건 후보선수가 될 것이고

제 야구 지식을 활용하여 코치역할이나 훈련보조를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중간계와 직접 참가해서 본 중간계 분들은 달랐습니다.

10추라 압도적으로 강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는 다르게,

생업에 종사하며 왁타버스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시간을 쪼개어

연습에 참가하는 감독 이하 선수분들이었기에

풀참가 연습시간이 적고 선수층도 얇은 상황이었으며

전문 방송인인 버튜버 분들에 비해 풀트 환경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대월향님께서 빠지신 결승에서 이 불안요소가 극대화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버튜버팀들과 중간계팀은 절묘하게 밸런스가 맞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어찌어찌 VR환경에 큰 무리가 없고

시간 투자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제가 주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양홍카미카구라의 탄생

https://youtu.be/oLlKauQH1zM?si=ngKsu_lPwDtwpJS-

타격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장타생산에는 배트를 뒤로 뺐다가(테이크백) 앞으로 가면서 '배트이동'을 늘려

중심파워를 극대화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저에겐 아래의 몇가지 고려사항이 있었습니다.

a. VR뚝배기의 트래커가 약간 흔들거려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편이 배트 흔들림이 적었고,

b. 제 선구안이 좋지 않아 빠지는 볼 등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아예 볼 하나 정도 빠지는 공도 걷어올릴만한 타격폼이 필요했으며,

c. 결정적으로 4강 상대 유시노 리냐님의 결정구 중 스트라이크존 하단or우측에 걸치는

흑마구가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전부 고려하여 괴상하지만 (저에겐) 효과적인 퍼올리는 타격폼이 만들어졌습니다.

홈런에 필요한 중심파워가 110~120kmh 정도인데 이 폼은

기본 150~200kmh의 파워가 나오는 그야말로 한방이 있는 타격이었습니다.

형이봤을 노리고 웃길려고 만든폼은 절대 아니고

VR적응 겸 타격연습을 하기위해 새벽에도 퍼블릭 방 등에서 연습하면서 갈고닦았는데,

본경기들에서의 타율은 썩 좋진 않았네요.

그래도 어쩌다보니 명장면 하나는 뽑게되었습니다.

왁굳님 다시보기로 볼 때까지 저는 제 폼이 이렇게 추한지 몰랐습니다.

6. 준결승과 결승까지

8강까지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했던 모든 팀들이

4강부터는 점차 고도화되고 강해졌습니다.

결승전에서 다키님이 생각보다 안타허용이 많았고

호발님이 타격 성과가 없었던 것은 결코 그 분들이 못한게 아니었습니다.

표본은 적지만 정말 철저하게 투구패턴과 타격폼 등을 분석하여

타자의 콜드존(못치는 부분) 등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결과였습니다.

(준결승에서의 유시노 리냐님도 마찬가지로 죽을 힘을 다해 분석했습니다)

물론 아군의 분석도 상대팀들이 철저하게 진행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약점이 명확한 저 심양홍은 그야말로 숨도 못쉬고 털렸습니다.

그래도 우승까지 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https://vod.sooplive.co.kr/player/155047171

결승에서 배트 흘린건 1루 주자가 있어 기습번트 하려고 한쪽 손 떼려다가

그만 떨궈버렸습니다. 긴장도 좀 한 것 같네요.

7. 진짜 후기

그간 왁타버스 컨텐츠에 몇번 참여하긴 했지만

이번 VR컨텐츠만큼 중간계 분들과 교감하고 함께한 컨텐츠는 없었습니다.

우승보다도 값졌던 것은 이런 인연을 만들어가게된 것 같습니다.

어둠우주기사님의 VR기술지원 및 여러 후원이 선수분들의 우승에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별나무님과 주닝요님, 피카온님은 역시 시참의 대선배님 답게

VR고수의 품격을 보여주시며 공수에서 안정적으로 팀을 캐리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카페 운영과 병행하여 바쁘신데도 3루수비와 타격에서 완벽하셨던 별나무님,

힘겨운 풀트 상태에도 불구하고 수비요정급의 활약을 해주신 주닝요님,

'피카온 타법'으로 초중반 팀 전체의 타격에 막대한 영향을 주신 피카온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대월향님, 오그림님, 찰리씨님은 세 분 다 투수로서

완벽하게 적팀을 틀어막아주시면서 캐리해주셨습니다.

VR에대한 완벽한 이해에 야구 지식이 쌓이자 투수 만렙으로 신이 되신 대월향님,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까지 해서 결승무대를 잡아주신 오그림님,

마익호님의 코치로 급성장하여 결승 후반 클로저로 완벽히 막아주신 찰리씨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캐리를 해주신 베이님, 진호님, 임도킹님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매일같이 연습을 오셔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외야수/2루수 등 다양한 수비에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하신 베이님.

특히 만루위기를 초래했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에 감동했습니다.

'안방마님'이란 이름에 걸맞게 포수로서 팀을 바로잡고 내야의 사령관 역할을 해주신 진호님,

저와 같이 풀트 처음이셨는데 초반 이후 급성장 하셔서 대회 최고의 포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타격에 완전히 눈을 뜨셔서 결승까지 맹활약하신 임도킹님,

준결승의 주루사가 오히려 예방주사가 되어 결승까지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원천이 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을 증명을 하신 두 분 까마귀님과 이원향님.

외야자원이 너무 많아 기회를 많이 잡진 못하셨지만 두 분 다 결승에서 증명을 하신게 개인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결승에서 대오각성,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신 까마귀님,

그리고 바쁜 스케쥴과 풀트 문제로 출전을 못하시다가 마지막에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외야 초 호수비로 증명을 해내신 이원향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 전체를 관리하고 대회기간 내내 누구보다 노력하시고

고생을 많이하신 놀란 감독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일정문제+건강문제로 출전을 못하셨지만 초원의야생마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8. 재미있게 잘 즐겼습니다.

여러분들도 재미있었나요?

VR야구 대회기간 동안 야구의 참재미를 느끼시기를 누구보다 고대했기에

여러 강좌들도 작성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나가며

WBD의 즐길거리 늘려보려고 애쓴 것 같습니다.

팬치 여러분들에게 재미와 즐길거리를 주고

우왁굳님의 컨텐츠에 한줌의 도움이라도 되었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부디, 꼭 2회 야구대회가 열리길 바라며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다.

잇츠양홍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