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돌아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 그리고 팬덤이 성숙하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말에는 분명 동의합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마치 우리가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처럼 굴며 무조건적인 자기비하로 이어지는 태도는 분명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디맥 키딩 DLC 공개 당시 채팅창 분위기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당시에는 아직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전이었지만, 이미 형과 이세돌 전체를 향한 악의적인 조롱과 비하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은 우리가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에 생긴 반응이 아닙니다. 근거 없는 편견과 악의가 먼저였고, 그 후에 정당화 수단이 뒤따랐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이 무조건적인 사과와 자기책임론으로 나아가며, 되려 우리의 정당한 입장조차 축소시키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자세는 중요하지만, 잘못이 아닌 것까지 우리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다르며, 그것은 자책이 아니라 자기파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피아식별이 중요합니다. 우리를 비난하는 이들이 진정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증오와 조롱이 목적인지를 구분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휘둘리기보다는,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발언하는 것이 팬덤 전체를 위한 길입니다.
카페에서의 글이나 댓글 하나하나가 모여 팬덤의 입장을 형성합니다. 지금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냉정하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움직여야 할 시기입니다. 제발, 생각 없는 선의가 우리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일이 되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탈퇴한회원
2025. 6. 14. 오전 1: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