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99년생, 생일지남, 고3, 운동 안하는 겜창, 왁창 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야간알바가 정말 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낮알바를 알아보던 중,
★면접도 필요없는 즉시취업가능한 일일알바★ 뷔페서빙알바를 친구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00년생이지만 그쪽은 01년생부터 모집하더라고요.
미성년자를 잘 안 구하는 마당에 참 매력적인 조건이죠?

친구는 이 알바를 어떤 유명한 알바사이트에서 구했지만
근무신청은 어떤 호텔알바전문 사이트에서 했습니다.
몰랐는데 호텔알바전문 사이트라는 곳도 있더라고요..

주중에 신청한 것이므로 학교결석을 합법적으로 이루기 위하여 위장 질병확인서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알바날 8시쯤에 일찍 출발하여 10시 정도에 도착해 알바장소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콧물만 좀 난다고 했는데 뭔가 여러가질 뭘 하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기에 당혹스러웠습니다..



뭐 어쨌든 대충 근처 백화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먹고 도착했다고 문자했는데
약간 착오가 있어서 어찌어찌하다가 겨우 장소를 찾아가 알바하러 왔다고 직원분께 알렸습니다.
처음 온 거라 하니 한숨 쉬시고 옷 갈아입는 길을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저희는 또 헤맸읍니다..^^
엥? 거기가 어디지? 여기는 또 어디야? 으윾 다시 되돌아가서 여쭤볼까? 혼나는 거 아니냐?
흑흑 가는 길에 보인 분께 여쭤도 그분들도 처음 오신거라 잘 모른다고 하시고
지나가던 다른 분께 여쭤서 겨우겨우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무시작시간은 12시였고 11시 반까지 도착하라고 하셨었는데 저희는 여유 있게 도착해놓고도
옷 갈아입고 간신히 12시에 맞춰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갈라져 다른 홀을 맡게 되었고
쟁반을 들고 다 드신 접시를 치우는 일을 맡았는데
저는 멍청하게도 음식 가지러 가신 분의 자리를 뭣 좀 묻었다고 칼이랑 포크랑 치우려 했었습니다..
참 멍청하죠 그릇만 치우면 되는 일이였는데 저는 뷔페 특징을 까먹고!!! 세팅 된 걸 치우려 했었습니다!!!!
음식 담아서 다시 그 자리에 되돌아오실텐데!!!

엄청 욕 먹었습니다.
근데 욕 먹는 동안에도 그 뷔페 특징이 생각이 잘 안나더랍니다..
그게 일 끝나고 생각나더라고여ㅋㅋㅋㅋㅋㅋㅋㅋ 껄껄껄
그냥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욕 먹다가
그릇 치우는 데를 다시 여쭤서 또 한 소리 들었습니다..
한번에 좀 알아먹으라고..
다신 실수하지마라고..
흑흑 처음에 배정받을 때도 ** 할 줄 알아? 아뇨.. 이런 일 안 해봤어? 네..
하고 짜증이 다소 섞인 투이셨는데..
저 **은 지금도 뭔 말인지 기억도 안 남..ㅠㅠ

그러고 다시 서빙하는데 손님들께서 저한테 뭘 물으시는데..
알바생은 그런 거 몰라요.. 여기에 어떤 모임이 왔는지도 몰라요.. 여기에 뭔 음식이 있는지도 몰라요..
몇시에 끝나는지도 몰라요.. 여기 구조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몰라요..
알바생도 여기 처음이랍니다..^^
앞으로도 쭈욱..



계속 서빙하는데
제 자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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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읍니다,,
여러분 저게 뭔 자세인지 감이 오시나요..?
쟁반을 옆구리에 끼고 왼손은 쟁반 가운데를 잡고 오른손은 저렇게 사이드를 잡고
오른손 한 손으로 그릇을 치웠습니다..
저 짓을 두시간동안 반복했어요..
팔이ㅋㅋㅋㅋㅋ 팔이 진짜ㅋㅋㅋㅋㅋ 안 펴지더라고요ㅋㅋㅋㅋ
제가 심지어 운동부족이라ㅋㅋㅋㅋ 아니 왼손을 제 얼굴쪽으로 올리려고 하면 막 경련해요ㅋㅋㅋㅋㅋ
잘 올라가지도 않아ㅋㅋㅋㅋㅋ

후...

저 자세일 때는 그런 건 못 느껴서..
저 자세 고대로 되돌아가면 신기하게 그럭저럭 버틸만 하더라고여ㅋㅋㅋㅋ
근데 제 친구는 다른 자세로 했대요.. 뭐지..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셨었는데..



모르겠고 손님들 다 가신 후에 뒷정리를 합니다.
컵은 컵대로.. 그릇은 그릇대로.. 수저는 수저대로..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다 치우면 닦고 세팅을 합니다..
냅킨은 가운데.. 포크는 왼쪽.. 숟가락은 오른쪽..
나이프는 그 숟가락 바로 왼쪽.. 나이프 날은 왼쪽을 향하게.. 물컵은 위쪽 중앙에..



후에 컵을 수증기에 닦는 일을 맡았는데 제가 좀 많이 느립니다..
컵 더럽게 닦으면 처음부터 다시 닦아야 한다시길래
깨끗함에 치중할려 치면 속도가 안 나고.. 속도에 치중할려 하면 더럽진 않나 걱정되고..
그래요.. 사실 그냥 제가 느린거임..
다른 분이 빨리 닦아야 한다고 하셨지만.. 옆에서 다른 애가 다른 일 다 끝낼동안 계속 닦고..
유리잔이 두 종류가 있는데 어느 순간 헷갈려서 여기에 분류하는 게 맞나.. 의심스럽고..

카트 정리하고 젓가락 닦다가 네시 반쯤에 밥 묵으러 갔습니다.
급식이고 고기 없는 학교급식수준입니다.

그리고 다섯시 반까지 쉬는데 어디서 쉬는지 모르겠고.. 친구는 네시~다섯시 휴식이라 먼저 일하러 갔고..
폰도 안 가져와서 시간도 모르겠고.. 아 참고로 폰은 근무시작전에 걷었습니다.
휴식시간에 잠깐 가져가라 하는데 전 안 가져왔음..
그냥 사람 잘 안 지나다니는 복도에 캐릭터가 앉아있는 의자가 덩그러니 있길래 거기서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카트 끌고 지나가던 분이 여기서 뭐하냐고 하셔서 쉬고 있다 답했더니 **** 가서 쉬라고..

**** 어딘지 알지? 몰랐으나 대충 아는 척 하고 매장 뒤 복도에서 걸어다니며 시간 때우다가 20분 남짓에 들어와서 (주방에 시계 있었음) 정처없이 깔짝깔짝 돌아댕기다 아무래도 시간이 남길래 잠깐 매장 밖에 나가 쉬려고 문 열었는데
어디 가요 물으셔서 잠깐 화장실.. 하고 30m밖에 있는 화장실로 가려다가 시간이 없는 것 같아
다시 되돌아와서 5시까지 쉬다 일하고 있는 알바생들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5시 반까지 쉬고 하나둘씩 돌아오는 알바생들이랑 섞여서
일 알려주는 직원분의 말씀대로 빈 유리잔에 물 따르고
지정한 방에 있는 테이블의 모든 물컵에 다 따른 다음엔
다시 어디 가서 무슨 뭔 노란 수건인지 하얀 수건인지를 접고

홀 가서 저녁시간 서빙 재개.

이번엔 물 따르다가 봤던 화장실을 기억해서
손님께서 물어보신 화장실 위치를 알려드렸고
세팅하다가 봤던 냅킨 위치를 기억해서
손님께서 물어보신 냅킨을 가져다 드렸음.

대략 두시간 남짓 서빙하는 동안
아까 점심파트 끝나고 직원분께서 물 주셨던 곳에서 직접 물 따라 한번 마셨음.
ㅇㅇ.. 점심파트 때는 물을 어디서 마시는지도 몰랐고 물을 안 마셨기에 화장실도 생각 안 났고
저녁파트 때는 물 마시는 데는 알아도 바빠서 물 마실 시간도 없고
딱 한번 물 여러잔 마셨어도 화장실 별로 갈 생각이 안 남.
학교에서 할일없이 시간 보낼 땐 물 안 마셔도 화장실 가고 싶었는데 참..

손님 다 가시고 뒷정리 다시 하는데 으읔 컵 쟁반에 가득 쌓고 가다가 힘 풀려서 엎을 뻔함..
뒷정리 때는 두 손으로 쟁반 양 쪽을 잡기 때문에 다행히 엎진 않았고 넘어지지도 않았고
그냥 쟁반 잡은 그대로 밑으로 주저앉은 거라 컵 몇잔만 뒹굴었나..? 깨졌었나..? 안 떨어졌었나..? 모름 기억 안 남ㅠㅠ
반쯤 정신 나갔던 것 같음 아니 정신은 멀쩡했는데 이상하게 점심파트 때보다 팔에 힘이 훨씬 더 없었던 것 같음.
그래서 직원분이 다른 남자알바생 보고 그 쟁반을 가져가라 맡기고 난 쓰레기를 치우라 하심.
쓰레기 다 치우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치우러 가는데 친구가 와서 9시라고 우리 갈 시간이라 함.

어떤 방 가서 이름이랑 적고 폰이랑 옷 챙겨서 다시 유니폼 갈아입고 반납하고 지하철 감.
친구가 옆에서 뭐라고 말하는데 진짜 대답할 힘도 없음 전화 오는데 못 받음 이 악물고 지하철 타고 버스 갈아탐.
버스에 사람이 많음 기다리는 줄이 무슨 내 앞뒤로 20명은 되고 자리는 이미 꽉 차서 오고
직행버스라 몇정거장 가는데 20분은 더 걸림 겨우 자리 나서 앉아서 신발 벗고 그대로 창문에 기대 잠.

그러고 종점까지 갔음. 버스기사분께서 종점이라고 깨워주셨음 승객이 나밖에 없음.
내가 **** 지나쳤냐고 하니까 지나쳤다고 함 근데 어디까지 바래다 주신다고 함 너무 감사했음.
아니 근데 진짜 난 정말 잠깐만 눈 감았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40분은 더 지났는지 모르겠음.
버스기사분께서 그냥 내 정류장까지 데려주신다고 하셨음.
진짜 너무 감사한데 이걸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을 뿐더러 더 생각하기가 힘듦.
내릴 때 다시 감사합니다하고 집까지 가서 쓰러짐.






와 눈물날뻔 했음.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암????


나는 엄마구두를 빌려신었음.

구두.

엄마구두.

굽 낮은 구두라 쿠션도 없음.
발사이즈가 엄마랑 비슷하지만 나는 엄마에 비해 발이 좀 넓적한 편임.

그놈의 죽일놈의 구두 그걸 12시간동안 신고 쉼없이 계속 걸었음.
쉬는 그 휴식시간에 복도 걸을 때는 아예 구두를 벗고 양말로 걸어서 갔음.

다른 알바생들은 친구는 다 검정운동화 신었는데 난 흰 운동화뿐이라 엄마검정구두를 빌려 신었었음. 진짜 발 아파 뒤질 뻔함.
운동화 신었다면 좀 덜 힘들었을까 했는데 친구도 발 아프다고 그런 거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음.

지금 집에서 맨발로 오래 서있기가 힘듦. 왼팔을 쭉 필려하면 근육통이 옴.
종아리고 허벅지고 발바닥이고 발가락이고 어깨고 팔이고 다 아픔.

원래 오늘 하루종일 pc방에 있을 예정이였는데 흑흑 몸이 이래서 못 가겠음.
오늘 좀 풀린 다음에 내일 가야지..



그리고 손님분들도 다들 너무 친절하심..
그릇 쟁반에 담는 것도 도와주시고.. 그릇 정리하고 쌓아주시고.. 흑흑 너무 감사했음.
뷔페 가시는 분께 말씀드리는 건데.. 그렇게 정리해주시면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꼭 정리 안 해주셔도 그냥 가운데에 빈 그릇만 쌓아주시거나..
아님 치우는 알바생 불러서 이것 좀 치워주세요 이런 것도 진짜 너무 감사해요..
계속 왔다갔다 거리면서 치울 그릇을 확인하지만 뭐가 다 드셔서 치워도 되는 건지 아님 먹다 마신건지
정확히 판단이 안 서기 때문에.. 그릇에 있던 음식을 말끔히 다 드셔서 빈 그릇만 남기고 자리 비우시는 것도 진짜 감사합니다..


또 뷔페알바하러 가시는 분께 말씀드리는건...
구두 절대 신지 마세요.. 운동화가능이라고 뜬 알바도 많습니다.. 알바하려고 신발사실거면 검정운동화 사세요.. 구두 말고..
그리고 일하는 게 별로 어색하지 않습니다. 가자마자 정신없이 바빠지기 때문에 유니폼이 어색하고 뭐 알바가 처음이라 생소하고 이런 거 없음 진짜..
절 받아준 걸 보면 적어도 제가 간 곳은 얼굴 안 봅니다.. 그냥 빠릿빠릿하고 야무지고 말귀 잘 알아먹고 그럼 장땡입니다. 사실 전 느릿하고 버벅댔지만 일일알바라 그냥 고용한 김에 오늘만 일 시키고 말지 이런 느낌이라 괜찮습니다..
처음에 욕 먹어도 어차피 일일알바예요.. 욕은 뭐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수많은 일일알바가 거쳐가서 나중에 보면 나라는 닝겐 한명이 일했었다는 사실도 모르실 듯.. 그리고ㅋㅋㅋ 제가 욕 먹을 때는 모르면 물어보라고 화내셨었는데 친구가 말하길 자기가 욕 먹을 때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하라고 하셨다고ㅋㅋㅋㅋㅋㅋ 같은 분이신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처음이라 모르잖아요? 그니까 욕 먹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하시고.. ㅋㅋㅋㅋ ㅠㅠ그냥 제가 못 해서 욕 먹은거겠죠 뭐 님들은 잘 하셔서 욕 안 먹을거임..
또 시킨 일 다 끝냈으면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뭘 할지 물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간 곳이랑 다를 지도 모르겠지만..
최저시급은 가지마세요ㅠㅠㅠㅠㅠㅠ 최저받고 일하느니 차라리 안 하고 맙니다ㅠㅠㅠㅠ (현재 17년도 기준 6470원) 내년 시급이면 몰라도ㅠㅠㅠㅠ 근데 지금 찾아보니까 다음주 같은 요일 같은 곳인데 제 시간파트는 안 구하고 제가 받았던 시급보다 더 낮네요 뭐지 내가 알바한 날이 특히 힘들 날인가????? 모르겠다 어차피 지나갔는데 뭐



다음에는 좌식알바나 알아봐야겠읍니다,, 그럼 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