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하자마자 다시보기로 정주행 한번 했습니다.
듣고나니 이세돌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 모두에게
방송 선배로서 조언을 하신 느낌입니다.
내용이 길다보니, 저도 주관안이 많이 들어간 느낀 점을 유튜브 측면에서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스트리머의 한계는 방송을 켠 동안의 도네이션 + 구독의 수익인데,
현재 대기업 스트리머 수준이 되어서 큰 돈을 벌지 않는 이상, 전업으로 하기는 리스크가 큽니다.
예상치 못한 개인 논란이나 사건/사고, 혹은 방송 플랫폼 이슈 등도 있을 수 있지요.
여기에서 유튜브 콘텐츠는 보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블로그나 카페와 같이 글이 콘텐츠의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영상 콘텐츠가 메인이지요.
그 중에서 유튜브는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고, 몇 년간 1위를 내줄 확률은 적습니다.
그러니 유튜브에서 최대한 빨리 자리잡을 수록 스트리밍 외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더러
방송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수익을 주는 효자가 됩니다.
유튜브 각이란 이야기는 여기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유튜브 보험을 위해서는 본인의 팬이 아닌 사람들도 볼 수 있는 외수용 콘텐츠가 필요한데,
10시간 노가리 방송을 하더라도 청자들과 소통만 하거나 노래하는 방송이라면 그게 안됩니다.
풀영상이나 밈을 모르면 재미있게 보기 힘들 뿐더러, 노래는 킹작권 문제가 있을 수 있지요.
반면에 매일 1가지 게임을 하더라도 왁굳님 처럼 데드 아티스트가 되거나
노가리는 스트리밍 할 때에는 대화로 예열을 하다가도, 남들이 궁금할 만한 썰을 풀면 이 부분은 각이 될 수 있지요.
남들이 거의 하지 않는 게임을 하거나, 반대로 엄청 인기있는 게임을 하면 기본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에 찰진 리액션, 데드 아티스트, 버그, 혹은 엄청난 피지컬이 들어가야 유튜브 각까지 되겠지요.
왁굳님이 스트리밍과 유튜브 콘텐츠 양쪽 모두 성공하신 것을 조금 생각해보면,
일단 스트리밍은 내수용으로 편하게 즐기십니다. 팬치분들과 홋치홋치 하시고 팬치는 도네하고, 왁물원에 글을 싸기도 하지요.
하지만, 유튜브용 콘텐츠는 가능하면 외수용으로 빌드업을 하십니다.
일단 텐션과 모드가 바뀌시죠.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콘텐츠는~~..."
게임 분야 최고의 주제인 마인크래프트는 우왁굳님의 존재를 몰라도 마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지요.
주제도 가급적이면 내수용이 아니라 일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늅프로해커는 음식, 영화/애니메이션 명장면 등이고,
왁핑몰이나 왁트모르즈비는 모르는 분들도 대형 건축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에 120만 뷰를 찍은 갈틱폰도 좋은 예시가 됩니다.
대부분의 스트리머 분들은 내수용으로 즐깁니다.
왁굳님이 하셨다고 가정하면 "OO을 하는 왁굳님/엔젤님/메시". 이런 주제들로 하지요.
스트리밍 할 때에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각은 아니죠.
왁굳님 갈틱폰의 주제 중에서 가장 내수용이었던 것은
왁굳님의 팬티를 들고 오열하는 팬치,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왁두 정도고, 이 정도 비율은 그냥 넘어갈만 합니다.
닭발을 먹는 닼발도 네임드 닼발님을 알면 더 재미있긴 하지만, 그냥 일반인들은 닭발로 알고 갈 수 있습니다.
왁굳님과 참가자 분들의 알잘딱으로 외수가 가능한 일반적인 주제를 선정해주셨고, 덕분에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오타쿠, 돌하르방, VR을 하는 모습을 보는 어머니, 방귀 뀐 짝궁이 모른척해서 오해 받은 나
등이 되어있어서 유튜브 각이 잘 잡혔습니다.
자칫 내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외수가 가능하도록 빌드업을 하신다고 생각되는데
이건 고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VRChat 콘텐츠를 처음 보는 분들은 그래서 이 사람이 누군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기 고멤 선발 과정을 보여주시는 과정도 콘텐츠로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청자들이
보조 출연/스태프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게 빌드업을 해주십니다.
저도 쓰다보니 주절주절 되어버려서 다시 정리 + 왁굳님의 말씀을 생각해보면...
- 개인 방송인으로서 장기적으로 가려면 스트리밍은 물론 유튜브까지 해야한다.
- 타고난 재능(리액션, 피지컬 등)이 있어서 유튭각이나 클립각이 쉽게 나온다면 억지로 기획할 필요가 없다
- 재능러가 아니라면 스트리밍과 다르게 유튜브 각은 외수용이 좋으니, 청자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이 기획한 외수용 콘텐츠를 진행하는게 좋다.
- 기획이 어렵다면 왁굳님이 짜줄 수 있다. 하지만 이걸 따라오려고 할지는 왁굳님도 확신이 없다.
- 개인 유튜브 운영은 쉽지 않은데, 썸네일이나 왁물원을 통한 홍보 정도는 왁굳님이 도와줄 수 있다.
- 하지만 개인 유튜브 영상 편집은 챙겨줄 수 없고 직접 혹은 타인을 고용하는 등의 수고를 들이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주의: 왁굳님의 생각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주관안이 들어간 팬치의 글이니 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벌써 토요일이 며칠 안남았군요.
모든 이세돌 참가자 분들 언제나 (회사에서도! @_@;;)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흑드라군
형은 신이야..
2021. 8. 10. 오전 3:5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