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굳님은 너무 좋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계시는데

왜 채팅창이 불타는지 모르겠다...

의도주의 입장에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을 이야기하신건데...

생방송을 많이 안봐서 그런가...

처음으로 도네 해봤는데 괜히 했나 싶다...

도네로는 너무 간략하게 축약된 말만 할 수 밖에 없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

+해설 추가 (잘못된 추측들이 많아서 정말정말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합니다. 이제 여기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 안함. 앞으로 글도 가급적 안쓸거에요. 어그로 끌고 싶지 않은데 교육/연구자 입장에서 '내가 싼 똥'을 치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여기에 살짝 추가합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미학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좋아요.^^ 뮤비에 대한 의도주의/반의도주의/가설의도주의 해석들도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서로 건전하게 많이 토론해주세요. 철학적 논쟁에는 감정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에요.)

-'작가의 의도가 치밀하지 못하다는 것이 의도주의의 약점'이라는 말의 의미: 의도주의/반의도주의/가설의도주의는 작품의 의미, 혹은 해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입장. (강한) 의도주의에 따르면 작품의 의미는 작가의 실제 의도와 동일. 그런데 작가는 의도를 실제로 치밀하게 세우지 않는 경우도 많음. 심지어 별 의도가 없는 작품도 있음. 이런 경우에 의도주의에 따르면 작품의 의미는 아주 빈약하거나 없는 것이 됨. 그러나 우리의 해석 관행은 보통 그렇지 않음. 작품으로부터 풍부한 의미를 이끌어 내려고 함. 예를 들어 우왁굳님이 <리와인드>의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 어떤 부분에서는 아주 모호한 의도만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작품이 우왁굳님의 의도보다 더 풍부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함. 따라서 의도주의와 우리 관행이 잘 맞지 않는 문제가 생김. 이것이 이론으로서 '약점'의 의미.

-왁굳님의 생각(에 대한 나의 정리): 의도가 치밀하지 않아서 작품의 의미가 협소해지는 것이 뭐가 문제? 의도주의는 의도가 곧 의미라는 입장인데, 의도가 치밀하지 않아서 작품의 의미가 협소해지는 것은 의도주의 입장에서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이것이 문제라는 것 자체가 반의도주의를 가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

-왁굳님의 생각에 따른 코멘트: 의도주의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반론임. 아주 훌륭하게 반론을 이끌어 냈음. (실시간으로 이야기하다보니 다소 정리가 안된 상태로 이야기 했을 수는 있지만. 저도 처음에는 왁굳님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캐치하지 못했음.) 의도주의 철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임. "작가가 의도를 협소하게 가졌다면, 그 작품의 의미도 협소한 것이 맞다. 그것을 부풀려서 풍부하게 만들면 작품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작품의 진정한 의미는 작가의 의도에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후 논쟁은 '관행'이란 무엇인지, 이론과 관행의 관계는 무엇인지, 해석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지 등 더 복잡하게 진행됨. 여기에서부터는 아주 전문적인 철학적 영역임. 여기 직전까지 올 수 있었다면 수업을 아주 잘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음.

-총평: 결국 너무 짧은 코멘트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제 잘못입니다. 직업병이라서... ㅠㅠ 어제 여러분들이 여러 의견 제시하고 토론하는 것 보면서 사실 너무 좋았기도 해요. 내용 면에서만 보면 철학자들 사이의 논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잠수할게요. 유튜브 업로드 되면 많이 봐주세요. 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