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보는 의뢰 시작 전 제작자의 상황 만화

※ 실제 감람스톤 팀원들은 저에게 작업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 모든 작업은 제 자발적 노예 활동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BUTTER의 자막 제작 및 디자인으로 참여한 Splatted라고 합니다.

제가 감람스톤에서 노래 자막 디자인으로 약 6개월 간 일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이세돌 분에게 직접 의뢰를 받게 되어 뭔가 이번 작업이 제게 너무 뜻깊으면서도,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이 밑은 고작 유튜브 자막 만들면서 뭐가 잘났다고 고봉밥 후기 푸는 염치없는 놈의 후기니

개노잼 후기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넘겨주셔도 좋습니다. 내용만 길고 별 거 없습니다.


제가 BUTTER에 참여하게 된 계기이자 경로는 감람스톤에 팀원분이 올려주신 한 클립이었습니다.

https://clips.twitch.tv/InterestingBoredMosquitoSaltBae-8c9ClL_GukVeYBpK

여기서 번역을 자막으로 바꿔주실 분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내가 이세돌 분들 컨텐츠에 비빌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메일로 지원을 하였고, 감사하게도 비챤님이 참여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자막 제작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 건 노래 번역이 전부 끝난 후 6월 4일,

제가 톰보이 자막 제작을 막 완료한 시기였습니다.

톰보이 자막 연출

이때 톰보이 디렉터분과 대화를 나누며 자막을 제작하였는데,

이때까지 단순히 영상 내 자막을 유튜브 자막으로 비슷하게 구현하는 것이 아닌,

영상에 어울리는 자막을 제가 직접 고민하며 만드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비챤님의 BUTTER에도 이런 작업을 더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처음 자막 디자인을 고려했을 때에는 영상이 아닌 음원에, 검은 화면만 뜨는 영상으로 작업에 들어갔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자막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나 계획을 세우고 나서 단순 싱크만 맞춘 자막을 영상에 적용했을 때

저는 그만 멘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검은 화면에 자막 적용된 모습

저는 자막을 만들 때 자막이 영상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상과 어우러지며 자막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자막을 좋아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막상 자막을 직접 보니 어떻게 자막을 디자인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없으니 영상과 자막이 잘 어우러는지 알 수 없고,

그렇다 보니 제 자막 제작 계획이 전부 백지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자막 디자인을 위해 여러 뮤비를 보다가 sunflower를 보고 자막 연출을 생각해냈습니다.

검은 화면에 자막을 적용한 모습

처음 이 연출을 만들었을 때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팝송에 맞게 미국 카툰의 느낌이 나도록 자막을 디자인했고, 추임새를 강조하는 게

카툰의 느낌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TMI. 영상 내 자막 움직임은 전부 프레임 단위로 자막을 따로 생성한 것입니다.

유튜브 자막에 자막 움직임을 지원하나, 순수 노가다만큼 자연스럽지는 않더라고요.

자막 제작을 위해 생성한 수많은 같은 자막들.

자막을 연출할 때 참고한 레퍼런스

그러나 자막을 다 완성하고 영상을 봤을 때에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영상에 자막을 적용한 모습

영상이랑 자막이 따로 논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거든요.

물론 영상을 보지 않고 작업했기에 어쩔 수 없이 생긴 문제였지만,

그래도 영상과의 어우러짐을 고려했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제 능력 부족을 실감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결국 이 자막 연출을 그대로 가져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챤님도 제외하는 방향을 제안해주셔서 결국 지금의 자막 연출로 대체되었습니다.

이 실패를 겪고 저는 자막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막이란 결국 영상을 받춰주는 도우미일 뿐 스스로 드러내려 해선 안된다고요.

깨달아 놓고서는 비챤님에게 자막 연출 제안을 몇 개 드렸다가 빠꾸먹긴 했습니다... 비챤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게 처음 생각했던 거보다 자막 연출을 및 디자인을 최소화했습니다.

결국 같이 작업한 번역가분들이랑 비챤님에게 보여주지 않은 수많은 자막 노가다와 디자인 방향성이

제 컴퓨터 파일 안에 고이 잠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몇몇 연출은 변형을 거쳐 영상 내에 녹아들어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민폐가 된 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네요.

결국 수정되어 적용된 자막 연출

여러분들은 BUTTER의 자막이 괜찮았나요? 아니면 과하다고 생각이 들었나요?

어떻게 느끼셨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자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비챤님께서 자막 디자인 피드백을 주신 이후로는 큰 어려움 없이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몇몇 부분만 수정하고, 다시 피드백 받고, 다시 수정하고, 각 언어별로 자막 제작하고,

화면 전환에 맞춰서 자막도 전환되게 자막 프레임 수정하고. 영상 최종본 보고 다시 디테일 수정하고...

그렇게 해서 영상 공개 2시간 전에 최종 자막을 비챤님에게 전달드리며 저의 BUTTER 뮤비 참여가 끝났습니다.

자막을 만드는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비챤님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며 제 고봉밥 후기글은 이제 마치겠습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항상 팀을 위해 힘써주시는 저희 감람스톤 팀장 아이스아보카도

제가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클립 따주신 고양시교양고양이

항상 노래 번역 해주시며 이번에도 한국 정서에 맞게 고심하며 번역해주신 Translave

제가 일본어 번역 요청드렸을 때 고민 없이 와주신 파타푸

제가 기타 언어 번역가 구할 때 손수 와주신 백솔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함께해주신 모든 감람스톤 팀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며

진짜로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KI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