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새라는 호주 사는 이상한 새가 있다
그나저나 또 호주다 여긴 정말 이상한 동네다
바우어새의 특징이라면 집을 꾸며서 구애를 한다는 것이다
워낙 특이한 구애방법이 많은 조류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특이한 새끼인게 보통 새들은 본인을 치장하지 집을 치장하진 않거든
아무튼 바우어새 수컷은 좆빠지게 집을 지어놓고 거기다 인테리어까지 혼자 해야 하는 이중좆빠짐을 겪어야 한다
암컷이 따로 혼수를 구해오는 것도 아니라 집만드는 건 오롯이 수컷의 몫이다 존나게 부조리하다
바우어 새들의 특이한 짓거리가 또 뭐냐면 존나게 컬러플한걸 좋아한다는 것인데 저 짤에 모여있는 열매들 사람이 모아둔 거 아니다
바우어새 수컷이 교미 좀 해보겠다고 몇달 내내 날아다니면서 색깔로 깔맞춤해서 옮겨놓는 거다
딱히 먹으려고 옮겨놓는 것도 아닌게 못 먹을 물건들도 색만 맞으면 주워가지고 온다
깃털이든 열매든 나뭇잎이든 일단 색깔만 맞으면 상관없다 오로지 장식용이니까
수컷마다 예술적인 감각이 다 다른고로 집모양이나 장식품 종류와 색깔도 다 다르다
짤의 경우에는 흰색을 선호하는지 달팽이 껍데기만 수백개를 모아와서 집주변을 장식한 상태다
집을 다 지으면 그제야 아무것도 안 하던 암컷이 도도한 발걸음으로 집안에 들어와 인테리어를 평가한다
컬러플한 센스가 맘에 들었다면 번식이 성사되고 센스 좆구리다며 암컷년이 싫다고 시전하면 처음부터 집을 다시 지어야 된다
정말 부조리하다
보통 수컷히 집 하나를 짓는데는 몇 달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거기다 돌 같은 걸로 장식했다면 모를까 금방 썩어버리는 열매나 바람에 날아가버리는 깃털로 장식한 경우라면 재료 재활용도 못하고 아예 처음부터 다시 지어야하는 씨발짓이다
심지어 수컷은 자기치장에 공들여서 깃털도 아름다운 파란빛인데 암컷 꼬라지는 이게 같은 종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빻았다
기울어진 운동장 그 자체인 것이다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끝없이 암컷에게 놀아나던 바우어새 수컷들에게 구원의 빛이 내렸으니 좆간들이 호주에 찾아온 것이다
보통 동물한테 좆간이 나타났다=니들은 좆됐다라는 공식이 성립하지만 바우어새 수컷들에게는 정반대였다
호주에 사는 좆간들이 신의 건축재료를 가져왔거든
존나게 컬러플하고
존나게 다양하고
존나게 튼튼하고
존나게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젠 더 이상 좆같은 열매나 깃털같은 것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진 바우어새 수컷들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좆간에게 감사기도를 올렸다
씁쓸하지만 바우어새 수컷들에겐 좆간의 환경파괴가 좆같은 기울어진 운동장의 기울기를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세상사 참 알 수 없는 일이지
녹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 5. 22. 오후 11:15:49